“사실 조금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굳이 저런 말을 해야 했을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경북 지역을 방문해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한다. 삼저 호황을 이용해서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말한 것을 두고 민주당의 한 수도권 지역구 의원은 13일 한숨을 쉬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전두환 공적’ 발언 논란이 일자, 12일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라고 자신의 전날 발언을 옹호했다. 지난 10월 광주 국립5·18 민주묘지를 찾아 전 전 대통령 비석을 밟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존경하는 분이라 밟기 어려웠을 텐데”라고 말한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대구·경북 유권자를 향한 메시지는 박정희, 전두환에 대한 공은 공대로 평가해주는 후보의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두둔했다. 안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윤 후보가 10월 부산에서 “전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이 많다”고 한 것도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윤 후보 역시 군사 쿠데타와 5·18민주화운동은 전 전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전제했다.
표만 된다면 때와 장소에 맞춰 ‘말 바꾸기’를 하는 이 후보의 행태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신뢰성’에 치명적 해가 될 수 있다. 사고와 행보의 유연성, 실용성을 강조하지만 대통령은 인기를 잃더라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면 손해도 불사하는 분명한 원칙과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경북에서는 전 전 대통령을 칭찬하고, 광주에서는 칭찬하면 안 된다는 게 아니다. 너무 자주 말과 행태, 심지어 공약까지도 바꾸는 건 가치와 철학의 부재를 보여주는 가벼운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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