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GIS’ 축사서 북한 두둔
“北, 받은 것 없어 불만 있을것”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대북제재가 나온 상황에서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북한의 민생 분야 제재 해제 요구에) 관심을 표명하는 것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북의 대화 주도권 싸움에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우선 촉구한 것으로, 북한 측 입장을 대변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박 원장은 13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정보, 북한,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개최한 ‘2021 글로벌인텔리전스서밋(GIS)’ 축사에서 북한이 2019년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 시설 폐기의 반대급부로 미국에 요구했던 △정제유 수입 △석탄 광물질 수출 △생필품 수입 문제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은 싱가포르에서 기대를 갖게 됐지만 하노이에서 좌절했다”며 “지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신은 지난 4년 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단 등 핵 모라토리엄을 실천해 왔는데, 미국으로부터 받은 것이 무엇이냐’는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을 향해 “언제까지 문을 닫고 있을 수만은 없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현 상황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도 “오히려 미국이 더 담대하게 자국의 백신을 주겠다고 제안한다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모멘텀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북한이 코백스의 백신 지원 등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당장 미국이 대북제재 행동에 들어간 마당에 시의적절한 제안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철순·이후민 기자
정철순
이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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