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올 마지막 정례회의
“통화정책 투명성 높일것”전망


올 한 해 마지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이번 주 열리는 가운데 세계 증시는 변동성이 큰 한 주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Fed가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조기 종료를 넘어 금리 인상까지 서두를지 여부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는 14~15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FOMC가 발표할 테이퍼링 속도 조절 및 금리 인상 시기 조절 여부가 꼽힌다. 테이퍼링 가속화와 금리 인상 조치는 엄밀히 따지자면 별개의 정책적 판단이지만, 최근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 지표가 높게 나옴에 따라 Fed가 금리 인상까지 더 서두를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미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6.8% 급등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2년 6월 이후 거의 40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9%, 전월보다 0.5%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FOMC 직후 열리는 제롬 파월 Fed 의장 인터뷰 역시 Fed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Fed의 성명이 바뀔 가능성도 크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일시적’이라는 수식어를 삭제하고, 내년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더 명확하게 표현할 것이란 분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정례회의는 내년 통화정책 수순의 투명성을 높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점, 내년 기준금리 인상 등 명시적인 표현을 통해 시장과 소통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주가지수가 이미 사상 최고치까지 오르거나 근접해 있는 뉴욕증시에는 Fed 회의가 조정의 빌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FOMC 결과에 대한 경계감을 지나치게 높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인덱스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FOMC 이후 투자 대응 전략의 초점은 증시 레벨에 대한 고민보다 가치주 중심으로의 색깔 변화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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