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 프로 숍스’ 6달러 제품
젊은층 유행 아이템 떠올라
20여달러에 경매 나오기도
“모자 쓰면 고교시절 돌아가”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입 벌린 생선 그림과 49년 된 아웃도어 용품 업체 이름이 새겨진 개당 6달러(약 7100원)짜리 모자(사진)가 미국 젊은층 사이에서 새로운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매진 행렬까지 이어지고 있다. 낚시·사냥에 관심이 없는 젊은층이 이 모자를 찾는 것은 코로나19 유행 속 저렴한 가격과 어린 시절의 향수, 행복한 취미생활에 대한 기대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젊은층 사이에서 ‘배스 프로 숍스(Bass Pro Shops)’의 6달러짜리 트럭운전사용 모자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예상치 못한 인기 탓에 현재 배스 프로 숍스 홈페이지에는 로고가 새겨진 트럭운전사 모자가 4개밖에 남아 있지 않고,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에는 상품을 되파는 사람들이 이 모자를 20달러가 넘는 가격에 내놓기도 했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 본사를 둔 배스 프로 숍스는 1972년 설립돼 올해 49년째를 맞은 아웃도어 용품 업체로 미국 내에서 약 17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소비자들이 투박한 디자인의 이 모자를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물가 급등 속에서도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6달러를 고수하는 싼 가격이 꼽힌다.
하지만 젊은층이 이 모자에 열광하는 것은 무엇보다 어린 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텍사스 오스틴에 거주하는 회계 매니저 패트릭 심스(34)는 WSJ에 “모자를 쓰면 고등학교(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패리스 힐턴,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유명인들이 트럭운전사 모자를 즐겨 썼던 2000년대 초 대중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점도 인기요인이다. 여기에 낚시가 코로나19 유행 속에 혼자 즐길 수 있는 대표 취미생활로 부각된 점도 한몫했다. 진 피에르 페레이라(23)는 “캘리포니아에서 이 모자를 쓴 대부분은 나처럼 낚싯대를 들어본 적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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