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788명 역대 최다
당국, 백신 외에는 대책 없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학생 확진자도 역대 최다 수치를 갈아치우며 급격히 늘어나면서 교육 현장도 초비상이 걸렸다. 감염 확산 속에 교육당국은 ‘백신접종 강조’ 외에 별다른 방역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름 이상 남은 겨울 방학을 당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방학 중에는 학원가로 감염세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12일까지 일주일간 서울지역 유·초·중·고등학교 학생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124명으로 직전 일주일(1450명) 대비 674명(46.5%)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학생 확진자는 5518명으로 하루 평균 788.3명꼴인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 일주일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 564명보다 224.3명이 급증한 수치다.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전면등교 방침에 대해 불안해하는 학부모가 많지만, 교육당국은 전면등교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규태 서울교육청 부교육감은 이날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조기 방학 없이 학교의 일상회복을 위해 어렵게 맞이한 전면등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는 교육 당국이 별다른 방역대책 없이 전면등교 원칙만 고수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학생 확진자가 증가하니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데, 조기 방학이나 밀집도 조정은 왜 검토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2월 적용 예정인 ‘청소년 방역 패스’에 대해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정부는 적용 시기와 범위 조정에 나섰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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