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결국 퇴사” 글 속출
“같이 밥 먹으러 가자는 사람이 없네요.”
최근 코로나19에 걸렸다가 격리 해제돼 회사에 출근한 직장인 이모(33) 씨는 자신을 바라보는 동료들의 냉담한 시선에 속이 상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자가격리가 끝나고 회사에 복귀했는데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며 “밥을 같이 먹기를 꺼리는 것 같아 ‘다이어트 한다’고 핑계 대고 혼자 샐러드 사 먹으러 간다고 했다. 보균자 취급하는 것 같아 서러웠다”고 하소연했다.
14일 코로나19 사태가 2년 가까이 이어져 누적 확진자가 52만8600여 명에 이르고 있지만 확진 후 완치자들을 향한 ‘낙인찍기’는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커뮤니티에선 확진된 후 주변 사람들의 비난과 눈치 주기에 속상했다는 글이 속출하고 있다. 한 회원은 “확진 후 한 달 만에 출근했는데, 직원들이 은근히 멀리하고 나와 말을 안 섞으려고 한다. 돌파감염자인데 직장에선 백신을 언제 맞냐고 따지듯이 물었다”며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는 “아이가 확진이고 나는 음성이었는데 결국 퇴사했다” “출근을 앞두고 있는데 벌써 원망과 흉이 들리기 시작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학부모들은 코로나19에 걸린 자녀가 따돌림을 당할까 우려하고 있다. 초교 3학년 딸이 있는 최모(41) 씨는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격리 해제된 후 학교에 갔는데 같은 반 아이가 우리 아이한테 ‘코로나’라고 부르며 놀렸다고 한다”며 “선생님이 잘 대응해주셨지만, 아이가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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