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대은행 희망퇴직 4400명
교보생명 등 보험업계로 확산

디지털 인프라 구축 ‘안간힘’


금융업계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디지털 전환 바람이 올 한 해 대규모 인사 개편을 불러왔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기존 환경에 익숙한 40대 이상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독려하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 인력 개편뿐 아니라 지점을 축소·합병해 디지털 친화적인 금융 인프라 구축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한 해 5대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직장을 떠날 것으로 전망되는 직원 수는 4400명을 넘길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 신청 연령대를 1965~1973년생으로 낮췄다. 국민은행은 이미 1월 8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전년 대비 300명 넘게 증가한 규모였다. 신한은행도 1월 220명, 7월 130명의 희망퇴직을 받아 총 350명이 자리를 옮겼고, 하나은행은 상반기 22명이 희망퇴직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1월 468명의 희망퇴직을 받았는데, 전년도 희망퇴직자 326명에 비해 100명 넘게 늘어난 규모다. 내년 상반기 450명 규모의 신입직원 공개채용에 나서는 NH농협은행은 지난 11월까지 452명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은행에서 시작된 희망퇴직 흐름은 보험업계로 옮아붙는 상황이다.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KB손해보험 등이 희망퇴직 제도를 시행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상시 특별퇴직을 확대한 교보생명과 신한라이프는 퇴직금으로 각각 기본급의 48개월치와 37개월치(최대치)를 제시했다. 대상은 교보생명의 경우 근속연수 15년 이상 직원, 신한라이프는 올해 12월 31일 기준 나이와 근속연수 합이 60이 넘는 직원 1000여 명이다. 금융권의 ‘희망퇴직 러시’에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고직급·고연령의 인사적체를 해소하겠다는 계산이 담겨 있다는 평가다.

정선형·유회경 기자
정선형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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