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통해 ‘로드맵’제시

“우리銀 이어 다양한 은행 제휴”
시중은행 협업 가능성 열어놔
‘글로벌 종합 거래플랫폼’선언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나스닥에 상장의지를 내비쳤다. 지난 5월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 계획 소식이 알려진 적은 있지만 이석우(사진)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대표는 최근 우리금융 지분 매입과 관련해서도 ‘더 많은 기회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은행과의 협업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 대표는 14일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통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금융권에서 관심을 모은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계획에 대해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언젠가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구체적인 상장 일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두나무는 지난 5월 자사의 우선주 투자기관에 보통주 전환을 요청해 ‘나스닥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소식 때문에 당시 두나무가 보유한 가상화폐 ‘마로(MARO)’가 40% 가까이 급상승하기도 했다. 당시 두나무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두나무의 혁신 성장 로드맵’을 공개하며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두나무는 사업 성공비결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기술로 연결해주는 ‘거래 플랫폼’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 대표는 이런 성공방식을 통해 “블록체인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고 거래 대상을 확장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커넥트(연결)와 언록밸류(가치 확장)’를 내세우며 △가치 극대화 △다변화 △글로벌화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꼽았다. 이 대표는 “향후 3년간,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모이고, 관심의 공통분모가 되는 자산의 적정 가치가 발견되고, 원활히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종합 거래 플랫폼”을 강조하며 “국내에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은 만큼 글로벌에서도 주목받는 두나무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이날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계기로 향후 전통금융권과 협업할 뜻도 내비쳤다. 남승현 두나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금융과 앞으로 협력할 기회가 많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통금융과의 만남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금융 투자에 대해 “투자 제안을 받고 재무적으로 괜찮은 투자로 판단했다”며 투자 이유도 밝혔다. 두나무의 우리금융 지분투자가 기존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은 케이뱅크와의 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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