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의 문승원(왼쪽)과 박종훈(오른쪽)이 14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 내 SSG야구단 사무실에서 비FA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  SSG 제공
SSG의 문승원(왼쪽)과 박종훈(오른쪽)이 14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 내 SSG야구단 사무실에서 비FA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있다. SSG 제공
프로야구 SSG가 토종 투수 박종훈(30), 문승원(32)과 KBO리그 최초로 비(非)FA(자유계약)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SSG는 14일 오후 박종훈과 5년 총액 65억 원(연봉 56억 원, 옵션 9억 원), 문승원과 5년 총액 55억 원(연봉 47억 원, 옵션 8억 원)에 각각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KBO리그 비FA 최초 다년계약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7월 FA가 아닌 선수들의 다년 계약을 허용했고, SSG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FA 자격 취득까지 한 시즌이 남아 있었다.

SSG는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핵심 선수 두 명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향후 선수단 전력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다년계약을 추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종훈은 2010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해 2015년부터 핵심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박종훈은 9시즌 동안 통산 201경기에 출전해 949이닝 66승 6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5를 남겼다. 문승원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SK에 지명됐으며 2017년부터 주력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문승원은 올해까지 8시즌 동안 158경기에 출전, 736이닝 37승 43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1을 유지했다.

박종훈은 “SSG 구단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먼저 다년계약을 제시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마음 편하게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같다”고 밝혔다. 문승원은 “프로 선수에게 이보다 더 감동적인 메시지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훈과 문승원은 지난 6월 나란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둘은 내년 6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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