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경북 포항 포스텍에 있는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동상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포항 방문에서 만난 당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던 이 후보는 15일 오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이날 오후부터 보라매병원 방문 등 활동을 재개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경북 포항 포스텍에 있는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동상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포항 방문에서 만난 당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했던 이 후보는 15일 오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이날 오후부터 보라매병원 방문 등 활동을 재개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대책 머뭇거리는 사이
거리두기 강화 먼저 강조하고
파격적 손실보상 대책도 주문
책임 피하면서 역량 강조 노려
선대위 “특단의 대응을” 맞장구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 등 각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번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도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가 머뭇거리는 사이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파격적인 소상공인 손실보상 대책을 주문하는 등 이슈 선점에 나섰다. 코로나19 방역 실패 책임을 피하고 자신의 대응 역량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이 후보의 ‘당과 조율되지 않은 개인플레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후보는 15일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음성 판정을 받은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원인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했다.

복귀 후 첫 일정으로 보라매병원을 방문하는 만큼 이 후보는 코로나19 관련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박찬대 수석대변인이 대독한 긴급 성명에서 “총력 대응을 넘어서는 특단의 대책을 실행해야 할 때”라며 “일상 회복의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정부가 ‘위드 코로나’ 중단 여부를 놓고 우물쭈물하는 사이 이 후보가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주장하고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은 내년 대선에 분명한 악재”라며 “정부의 방역 실패를 인정하고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당도 이 후보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선대위회의에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이 후보에 발맞춰 민주당도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하겠다”며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금융지원, 지역 화폐 등 총 100조 원 규모의 코로나 재정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을 100%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지원금을 먼저 지급하고 이후 실제 피해 금액과 선지급액 차이를 정산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이 후보의 차별화 전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5선 중진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겠다고 해서 질겁을 했다”며 “당과 의견을 조율하고 거기에서 수렴되는 부분에 대해선 맞춰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 후보의 일명 ‘전두환 공과’ 발언에 대해서도 정성호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할 필요가 없는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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