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교육부장관賞 김은


나만의 트로트 여신 김미애 엄마께.

엄마, 나를 위해 뇌졸중이라는 괴롭고 힘든 병을 견뎌줘서 고마워. 엄마가 식당에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슬퍼서 많이 울었어. 그리고 ‘나 때문에 엄마가 쓰러진 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었어.

엄마가 쓰러진 몇 주 뒤 오빠와 함께 깨어난 엄마를 보러 갔을 때는 ‘내가 울면 엄마가 더 슬퍼할 테니 절대 울지 말자’고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 엄마가 그때 나를 못 알아보는 걸 보고선 당황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 그런데 이상하게 여름인데 엄마가 손에 장갑 같은 걸 끼고 있어서 오빠에게 물어보니 엄마가 계속 내 이름을 부르면서 나가려고 했다면서. 그래서 간호사님들이 엄마 손에 장갑을 씌우고 침대에 고정시켰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

엄마에게 못했던 일만 생각나고 혹시 엄마가 어떻게 될까 봐 무서웠어. 그런데 몇 주 뒤 다시 병원에 가니 엄마가 날 알아보고 “내 딸 은아!”라고 불렀지. 그때 정말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어. 그렇게 몇 달 후 내가 삼혜원이라는 보육원에 입소했지. 내가 삼혜원에 들어갔을 때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벌써 3년이 지났네. 그 사이 재활병원에서 엄마가 다시 조금씩 걷게 되고 손도 예전보다 많이 움직일 수 있게 돼 너무너무 기뻐.

삼혜원에서 몇 년 전에 다 같이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그때 ‘엄마랑 손잡고 제주도 바닷가를 걸으면 어떨까? 다음에 돈 많이 벌어서 꼭 엄마 손잡고 다시 와야지’하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 꼭 손잡고 아빠와 함께 제주도에 가자!

엄마! 여전히 트로트 여신이지? 가수 장윤정을 좋아하고 트로트 노래도 진짜 잘 불렀는데 노래 실력 여전하지? 엄마! 평소에 가고 싶어 했던 해외여행도 내가 꼭 보내줄 테니 재활치료 잘 받자. 나도 공부 열심히 하고 엄마가 지어준 이름처럼 엄마에게 은혜 갚는 딸이 되도록 노력할게. 그때까지 내 옆에 있어 줄 거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막내딸 은 올림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관련문의:1588-1940 www.childfu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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