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감사위, 감사 결과

허위 계약서 작성 비용 지출
자격없는 업체와 공사계약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공공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꾸민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이 방만하게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운영 과정에서 횡령·배임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적발했다. 또 부적절한 업체와 공사계약을 맺는 등 지방계약법 위반 사실도 확인했다. 서울시는 기존 민간 위탁 업체인 A 컨소시엄과 계약을 해지할 방침이다. 서울시 감사위는 이 같은 내용의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감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감사위는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의 운영 전반을 지난 8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감사했다.

이곳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재임 기간인 2006년 ‘한국의 오페라 하우스’를 조성하기 위해 매입한 공간이다. 하지만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시의회 반대가 거세져 결국 중단됐다. 2015년 박 전 시장은 공공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키로 하고 3개 업체로 구성된 A 컨소시엄에 운영을 맡겼다.

감사위는 지난해 4월 운영 업체가 공연장비를 임차하지 않았음에도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해 계약금 2200만 원을 지출하는 등 약 5600만 원을 횡령·배임한 사실을 적발했다. 감사위는 10월 13일 횡령 혐의가 있는 업체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또 감사위는 A 컨소시엄에서 상업시설 운영에 전문성이 있는 업체가 빠졌음에도 다시 추가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당초 A 컨소시엄은 도시기획·대중음악공연·상업시설 전문 회사가 모여 안정적으로 노들섬을 운영하겠다고 해서 운영 업체로 선정됐다. 그런데 상업시설 전문회사는 수탁 6개월 만에 투자금 회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탈퇴했다. 자격 요건이 없는 업체와 공사계약을 체결해 지방계약법을 위반한 사실도 적발됐다. 운영 업체는 2019년 8월 건설업에 등록하지 않은 업체인 C 건축사사무소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 4건의 공사계약(계약금 1억2892만 원)을 맺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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