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브라이턴戰 부상 교체
햄스트링 통증 장기 공백 우려
울버햄프턴 “진단결과 봐야…”

내달 레바논戰 앞둔 월드컵대표
SON 코로나 격리 이은 악재로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황희찬(25·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황희찬은 특히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내년 1월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골치를 앓게 됐다.

울버햄프턴은 1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팔머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원정경기에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1-0으로 눌렀다. 황희찬은 선발로 출전했지만 16분 만에 교체됐다.

황희찬은 전반 5분 브라이턴의 타리크 램프티와 충돌한 뒤 쓰러졌고, 오른쪽 허벅지를 움켜잡았다. 황희찬은 의료진의 응급치료를 받은 뒤 그라운드로 돌아갔지만 전반 10분 전력질주를 한 뒤 더는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벤치에 보냈다. 황희찬은 전반 16분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됐다. 너무 일찍 교체됐기에 황희찬은 슈팅과 키 패스(슈팅 연결 패스) 등을 1차례도 남기지 못했고,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팀 내 최저인 평점 6.03을 줬다.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위의 통증을 호소했다. 햄스트링은 전력질주와 순간적인 방향전환에 개입하는 근육. 황희찬처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전방을 휘젓고 다니는 선수에겐 가장 중요한 부위다. 햄스트링 부상은 통상 3∼4주, 최소 2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요구된다. 근육까지 파열됐다면 공백은 장기화된다.

황희찬의 부상은 국가대표팀에 악재. 대표팀은 내년 1월 27일 레바논과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2월 1일 시리아와 8차전을 치른다. 황희찬의 부상 정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울버햄프턴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의료진의 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지금으로서는 더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황희찬이 하루이틀 쉰 다음 다시 달릴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회복세가 빠르지 않다면 치료를 마치더라도 경기력을 완벽히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대표팀 최전방공격수인 황의조(29·지롱댕 드 보르도)는 지난 10월 17일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고 재활 도중 햄스트링에 이상이 생겨 11월 열린 아시아 최종예선 5, 6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황의조는 부상 이후 42일 만인 지난달 28일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황의조처럼 부상 정도가 심하다면 황희찬의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출전은 어렵다. 황희찬에 앞서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자가격리 중이다. 손흥민에겐 휴식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훈련조차 할 수 없기에 역시 경기력 유지에 애를 먹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울버햄프턴에 황희찬의 부상은 엄청난 손실. 울버햄프턴은 올 시즌 EPL에서 13득점을 올려 20개 구단 중 19위다. 황희찬은 팀 내 최다인 4골을 터트렸고, 팀 득점의 약 30.8%에 이른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46분 수비수 로맹 사이스의 결승득점으로 승리했다. 울버햄프턴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걷어낸 공을 후뱅 네베스가 아크 정면에서 잡은 뒤 오른발로 패스했고, 공을 받은 사이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프턴은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에서 벗어났고, 7승 3무 7패(승점 24)로 10위에서 8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울버햄프턴은 오는 26일 왓퍼드, 28일 아스널, 1월 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돌한다. 빡빡한 일정에 황희찬마저 탈이 났기에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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