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페미니즘 입문서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의 저자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주의 사상가·사회운동가 벨 훅스(bell hooks·본명 글로리아 진 왓킨스)가 69세 나이로 숨을 거뒀다. 흑인 여성작가인 훅스는 중산층 백인 중심 세계관을 넘어 흑인·노동자 여성들의 목소리를 페미니즘에 포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5일 뉴욕타임스(NYT), NPR 등에 따르면 훅스는 이날 켄터키주 베레아의 자택에서 가족·친구들에게 둘러싸인 채 눈을 감았다. 훅스는 말기 신부전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1952년 9월 켄터키주 홉킨스빌에서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훅스는 스탠퍼드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대 샌타크루즈 캠퍼스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외증조할머니 벨 블레어 훅스의 이름을 따 ‘벨 훅스’라는 필명을 사용한 그는 1978년 첫 시집 ‘그리고 우리는 울었다’, 1981년 대표작인 ‘나는 여자가 아닙니까 : 흑인 여성과 페미니즘’을 출간한 이후 평생 30권 이상의 책을 썼다. 대학 시절 다이앤 미들러브룩의 여성학 강의를 듣고 페미니즘에 눈을 뜬 훅스는 인종·성별 정체성에 천착해 흑인 여성운동을 대표하는 작가·사회운동가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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