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좁고 울퉁불퉁한 길 이동 가능
배송·안내·촬영현장 활용 기대
현대자동차그룹이 16일 첨단 로봇 공학 기술을 집약한 새로운 개념의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사진)’를 전격 공개했다. 모베드는 네 개의 바퀴를 상하좌우로 각각 조정해 비탈지거나 좁고 울퉁불퉁한 길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배송과 안내, 촬영 현장 등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내년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 로보틱스를 주제로 한 미래 비전과 신개념 로봇을 대거 발표하면서, 전시관에 안내용 모베드 실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상무는 “실내에서만 이용됐던 기존 안내·서빙 로봇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심 실외에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모베드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베드는 무게 50㎏, 너비 60㎝·길이 67㎝·높이 33㎝의 몸체에 12인치(30.5㎝) 타이어를 장착하고 배터리 용량 2kWh(1회 충전 시 약 4시간 주행 가능)·최대 속도 30㎞/h를 지원한다. 크기를 확대하면 더 큰 배터리와 주행 거리를 적용할 수 있다. 납작한 직육면체 몸체에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네 개의 바퀴가 달려 있다. 바퀴마다 구동과 방향 조정, 높낮이 조절을 각각 담당하는 3개의 모터가 장착돼 제자리에서 360도 선회하는 동작이 가능하다. 바퀴 중심 대신 가장자리에 구동축을 연결하는 ‘엑센트릭 휠(Eccentric Wheel)’ 기술을 적용해 높낮이는 물론, 앞·뒤 바퀴 축 간의 거리도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지면환경에 따른 충격과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앞·뒤 바퀴 간 간격을 최대 65㎝까지 넓혀 고속 주행 등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저속 주행이 필요한 복잡한 공간에서는 45㎝까지 간격을 줄여 쉽게 빠져나갈 수 있게 한다.
모베드는 몸체에 어떤 장치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여러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몸체 크기를 사람이 탑승 가능한 수준까지 확장하면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성 개선이나 유모차, 레저용 차량 등 1인용 모빌리티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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