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지식재산) 수출을 위한 번역 지원은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좀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5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콘진원의 사업 계획을 알렸다. 조 원장은 지난 9월 3일 취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장, 종무실장 등을 거쳤다. 임기는 3년이다.

조 원장은 1시간여의 간담회 동안 예산과 인력 문제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K-콘텐츠 지원을 위한 내년 예산이 5477억 원으로 확정됐으나 게임, 만화, 음악, 방송, 스토리 등 무려 12개 장르를 지원할 금액으론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5477억 원은 전년 대비 5.1% 늘어난 금액이다. 적지 않다. 그러나 이를 세부 사업이나 신사업에 나눠 배정하다 보면 그래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산이 조 단위 이상 가야 한다.”

실제로 장르별 배정 예산을 보면 이해가 된다.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지원에 67억 원, 차세대 애니메이션 제작지원에 15억 원, 뉴미디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에 63억 원, 정보기술(ICT)-음악 콘텐츠 제작지원에 30억 원 하는 식이다.

인력 문제도 만만치 않다. 현재 콘진원의 업무 담당 인원은 323명이다. 그러나 역시 10개가 넘는 장르를 감안하면 여전히 인력 부족에 시달린다. 동석한 엄윤상 전략혁신본부장은 “적정한 인력 구조가 기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는 약 9∼10% 인원이 더 보충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 및 인력난을 해소하면서 콘텐츠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조 원장은 태스크포스(TF)팀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요즘 가장 중요한 디지털 자산으로 인식되는 IP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TF와 별도의 금융 조직을 운영한다.

조 원장은 “처음으로 IP 개발에만 예산을 반영했고, TF 팀도 발족시켰다. 금융 조직은 전 조직의 SOC(사회간접자본) 같은 개념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IP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한 번역 작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2019년 콘텐츠를 담당할 때도 번역 문제가 주요 화두였다. 해외 진출을 위해 중요한 게 장르별 번역이다. 특히 콘텐츠 번역은 일반 문학 번역과 달리 그 나라의 구어체로 해야 한다. 콘진원도 나름대로 지원해왔으나 솔직히 언 발에 오줌 누기 정도였다. 당장 눈에 안 보이더라도 재정 당국과 협의해서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

김인구 기자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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