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차 서평 심사평
“어느 때보다 수준 높은 글들이 도착해서 놀랐다.” ‘국민 서평 프로젝트-읽고 쓰는 기쁨’ 우수서평 선정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금희 작가가 6차 공모 심사를 마치고 내놓은 소감이다. 김 작가는 “서평 대상 책들이 세대론적 불행(‘요즘 애들’), 실패의 극복(‘인생의 맛 모모푸쿠’), 읽는 존재(‘독서와 일본인’), 그리고 결코 작별할 수 없는 이들을 향한 구원(‘작별하지 않는다’) 등 쓰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아주 절실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도 “책 내용을 정확하고 섬세하게 읽어내는 힘과 자기 삶의 경험을 교차해 의미를 찾아내는 힘을 함께 갖춘 좋은 서평이 많았다”고 평가하고 “따뜻하고 공감 가는 문장과 치밀한 분석을 함께 만나는 기쁨도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현 정신의학전문의 겸 작가는 ‘요즘 애들’에 대한 생생한 서평이 예상보다 많은 데 놀라움을 표했다. 하 작가는 “꽤 두꺼운 분량으로 읽어가기 쉽지 않은 책일 수 있고 미국의 이야기임에도 지금을 살아가는 한국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공감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나 또한 리뷰를 읽으면서 지금 독자들의 마음을 잠깐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상 수상작인 신숙희 씨의 ‘작별하지 않는다’ 서평은 유려한 문체와 촘촘한 구성이 특히 높이 평가받았다. 장 대표는 “작가의 내면과 작품의 속살을 섬세하고 정성스레 갈무리한 아름다운 에세이”라며 “오랫동안 한 작가의 작품을 읽어온 이력이 밀도 높은 은유와 상징으로 이루어진 소설의 비밀을 잘 드러내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하 작가도 “(신 씨가) 한강 작가의 소설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문학비평에 관심이 많거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려한 문체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김 작가는 “‘작별하지 않는다’의 미학적 특징을 잘 잡아냈다”고 평가했다.
우수상을 받은 이지원 씨의 ‘요즘 애들’ 서평은 “자신의 구체적인 일상을 중심으로 인생의 한 포인트에 이 책을 만나게 되면서 경험하게 된 것을 잘 풀어냈다”(하지현)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책을 다룬 김경학 씨의 서평에 대해서는 “책에서 다루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자기 경험, 한국적 맥락에서 언술한 지점이 좋았다. 그리고 ‘우린 정말로 해야 할 일이 많다’라는, 읽는 이들을 다독이는 결론이 힘 있게 느껴졌다”(김금희)는 평가가 나왔다. 김채영 씨의 서평은 “꽤 두꺼운 책을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내용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게 리뷰한 것은 독서 후 정리의 좋은 표본”(하지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한 최신웅 씨의 서평에 대해서는 “눈과 새라는 상징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언어화한 작품의 심층을 보여주면서, 작가가 천착한 상처와 기억, 고통과 사랑의 의미를 평이한 언어로 공감 가게 잘 번역해 냈다”(장은수)는 호평을 받았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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