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안동

노시훈 지음.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1999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방문기부터 하회마을 같은 명소, 아동문학가 권정생과 도시의 인연 등 안동을 둘러싼 27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이야기를 뺀다면 안동은 ‘민속촌’에 불과할 것”이라며 “안동 여행은 ‘이야기 예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문학사. 315쪽, 1만8000원.


파란 나비

최산 지음. 여운형과 ‘동지적 연애관계’를 맺고 딸을 낳은 뒤 조선의용군 전사로 항일무장 독립투쟁을 했던 실존인물의 일대기를 극화한 소설. 정치학자인 저자는 한반도와 일본·중국을 가로지르는 역사 속 드라마를 유려한 문체와 흡입력 강한 스토리로 풀어낸다. 목선재. 504쪽, 1만8500원.


특별한 형제들

정종현 지음. 13쌍의 ‘형제들’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되짚는다. 김일성종합대 교수와 서울대 교수, 검찰총장과 남로당원, 공산당 부역자와 ‘애국가’ 작곡가 등 함께 나고 자랐지만 다른 길을 걸었던 형제부터 대한민국임시정부 처단 대상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매국노 형제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휴머니스트. 320쪽, 1만8000원.


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지음. ‘개인주의자 선언’으로 유명한 판사 출신 작가의 ‘헌법 에세이’. 인간의 존엄성, 자유, 평등, 사회적 기본권 등 다양한 법률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헌법의 근본 가치들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썼다”며 “한 글자 한 글자에 역사의 무게가 실린 헌법은 ‘피로 쓰인 글’이자 ‘가장 가슴 뛰는 글’”이라고 말한다. 문학동네. 256쪽, 1만5000원.


새롭게 만나는 공자

김기창 지음.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저자가 ‘결기’와 ‘윤리’를 키워드로 ‘논어’를 재해석하는 한편 우리가 몰랐던 ‘인간 공자’의 모습을 복원한다. 공자를 ‘진정한 자유인’이라 명명하는 책은 “통념과 달리 공자는 한 가지 관점에 매몰된 인물이 아니었다”며 “그의 메시지는 알려진 것보다 유연하고 날카롭다”고 강조한다. 이음. 344쪽, 1만7000원.


문명을 지키는 마지막 성벽 위에서

진 록스던 지음, 이수영 옮김. 육체를 단련시키는 노동, 무너진 정신을 바로 세우는 시골의 상쾌하고 맑은 공기에 대한 에세이. 40대 초반 고향으로 돌아온 저자는 땅을 일구고, 농사를 지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기쁨을 알게 됐다. 빠른 속도가 생명인 도시의 일상에서 잃어버린 가치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상추쌈. 416쪽, 2만 원.


영롱보다 몽롱

허은실 외 11인 지음. 여성 작가 12인이 독자에게 건네는 술 한잔의 위로와 같은 책. ‘술을 마시는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라는 질문을 품고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술이 함께했던 순간들에 대해 써내려간다. 각양각색의 이야기엔 ‘혼자 술 마시는 여자들’ ‘심장이 터지도록 달리는 여자들’ ‘욕하는 여자들’이 있다. 을유문화사. 280쪽, 1만5000원.


점검

정민 지음. ‘고전 속 네 글자’로 지혜와 통찰을 전해온 저자가 사자성어 400개를 골라 해설한다. ‘하나하나 따져 살핀다’는 뜻을 지닌 책 제목처럼, 사자성어를 통해 마음자리를 살피고 몸가짐을 돌아보며 세상 이치를 되짚는다. 저자는 “현실이 답답하고 길이 궁금할 때마다 옛글에 비춰 오늘을 물었다. 답은 늘 그 속에 있었다”고 적는다. 김영사. 1016쪽, 4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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