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앞두고 산타모자 씌워
“연말연시 일상회복 기원 의미””


대구=박천학 기자

대구 달서구에 있는 선사시대 거대 원시인 조형물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연신 변신하고 있다. 구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이 조형물을 활용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대구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7일 달서구에 따르면, 진천동 도로변에 있는 이 조형물은 잠든 원시인 형상으로, 구가 선사시대 랜드마크를 위해 2018년 길이 20m, 높이 6m 규모로 설치했다. 달서구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선사시대 생활·무덤·의례 유구 등이 잇따라 발굴되고 있다.

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최근 원시인 조형물(사진)에 산타 모자·목도리와 함께 ‘회복할 복(復)’ 자가 적힌 대형 마스크를 씌웠다. 달서구 관계자는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면서 가족과 함께 조용히 보내고, 일상으로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기원하며 ‘즐거울 락(樂)’ 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주사기, 여행용 배낭을 원시인 조형물에 설치했다. 지난 2월에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시작되자 이를 홍보하기 위해 원시인 조형물이 대형 주사기로 백신을 맞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 원시인 조형물에 ‘이길 승(勝)’ 자가 새겨진 마스크를 씌우고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코로나19가 갈수록 확산했던 지난해 5월에는 ‘참을 인(忍)’ 자를 새긴 대형 마스크를, 지난 설에는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새 출발을 기원하며 복주머니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원시인 조형물에 흐른 눈물과 주변에 심은 국화꽃으로 코로나19로 희생된 시민들의 명복을 빌고 추모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 0시부터 다시 강화된다”면서 “철저한 방역 지침 준수와 백신 접종으로 시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시인 조형물은 ‘광고 천재’로 불리는 대구 출신의 세계적인 광고 제작자 이제석 씨가 기획하고 디자인했다. 달서구는 그동안 발굴된 조암구석기·한샘청동·선돌·진천동 선사유적 등에 4개 공원을 조성하고 탐방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조암구석기공원은 구석기 생산, 한샘청동공원은 장례, 선돌공원은 생활문화, 진천동 선사유적공원은 공동 제의(祭儀)와 관련된 공원으로 조성됐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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