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박창민(34), 김가인(여·27) 부부

2015년 대학생이었던 저(가인)의 유일한 취미는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밴드들을 찾아다니는 것이었습니다. 그중에 제가 유난히 좋아했던 밴드가 있는데요. 바로 ‘낭만이다’라는 이름의 밴드였습니다. 밴드에서 보컬을 맡은 사람의 목소리가 제 마음에 쏙 들었거든요. 그 사람이 바로 지금의 제 남편이랍니다. 매일같이 밴드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그 덕분에 남편도 저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친해질 수 있었죠. SNS를 통해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습니다.

그러던 중 같은 해 4월 저는 아버지를 먼저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슬픔에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때, 남편 노래가 제게 참 많은 위로가 됐습니다. 장례식을 치르고 난 뒤 남편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마음이 아팠는데, 노래를 듣고 힘을 낼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그러자 남편은 저를 직접 위로해 주고 싶다며 밥을 사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데이트를 즐기게 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은 제게 사랑을 고백해 왔지요.

연애 기간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저나 남편이나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거든요. 이 때문에 싸우는 일이 많아졌고 이별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제 운명이었나 봅니다. 서로를 잊지 못했던 우리는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별의 시간은 사랑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시작된 사랑은 전보다 안정적이었습니다. 저도 직장을 구했고 남편도 노래를 잠시 접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관계가 안정된 후에는 결혼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도 저도 서로를 믿고 함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2021년 11월 평생을 약속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오빠! 우리가 만나면서 힘든 일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서로 의지하며 즐겁게 살자! 사랑해.”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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