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미묘한 심리 연기 놀라워
金, SFO 취임은 기념비적 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올 한 해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가져다준 문화계 ‘신성’(breakout star)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왼쪽 사진)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의 음악감독인 지휘자 김은선(오른쪽) 등 한국인 2명을 선정했다.

NYT는 16일(현지시간) 공개한 ‘2021년의 샛별들’ 목록에서 이정재를 미국 드라마 ‘보호구역의 개들’ 출연진들과 함께 TV 부문 스타로 선정했다. NYT는 “‘오징어게임’은 스트리밍 콘텐츠로서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면서 주인공인 도박 중독자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를 헤쳐나가는 과정에서의 고통스럽고, 놀라울 정도의 미묘한 심리를 연기해냈다”고 평가했다. NYT는 특히 이정재가 성기훈을 “영웅이나 악당, 우물쭈물하는 바보나 능숙한 사기꾼 등 평면적인 인물로 표현하지 않았다”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성기훈의 감정은 매우 복잡하다” “‘오징어게임’은 서바이벌 게임이 아닌 사람에 관한 이야기” 등 지난 10월 18일 자 인터뷰에서 그가 한 발언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클래식 음악 부문에서 ‘신성’으로 뽑힌 김 감독은 규모·영향력 면에서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 이어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SFO의 음악감독으로 지난 8월 1일 공식 취임했다. 여성이자 아시아 출신이 미국 주요 오페라단을 이끌게 된 것은 처음이다. 김 감독의 취임을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표현한 NYT는 그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오페라단의 재정적 어려움, 관객 감소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10월 19일 자 NYT 인터뷰에서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똑같이 어려운 일”이라며 “나는 단지 지휘자로서만 인식되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오페라(현 파리 국립오페라) 음악감독,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등을 지낸 김 감독은 2017년 9월 휴스턴 그랜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준비한 ‘라 트라비아타’로 미국 음악계에 정식 데뷔했다.

NYT는 이정재와 김 감독 외에도 데뷔곡 ‘드라이버스 라이선스’로 올해 팝 차트를 휩쓸며 ‘괴물 신예’ 별명을 얻은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을 올해의 신성으로 선정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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