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하반기 그룹 임원인사

신규임원 총 203명 사상최대
EV·ICT 등 新산업 책임자 중용
차세대 리더 후보군 육성하고
혁신·미래 경쟁력 확보에 방점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이 17일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임원 발탁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SK·LG에 이은 큰 폭의 발탁 인사로 인해 미래 경쟁력 확보를 내건 재계의 ‘세대교체’ 인사 흐름에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명예회장의 측근이면서 오랫동안 노무를 총괄해온 윤여철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정의선 회장 직할체제가 더욱 공고화됐다. 하언태 국내생산담당 사장도 물러나면서 현대차 대표이사 체제는 기존 3인 체제에서 정 회장·장재훈 사장 2인 체제로 바뀌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203명의 신규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예년 평균(130∼140여 명)은 물론, 지난 2011년 말(187명)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앞서 삼성전자와 SK그룹, LG그룹은 각각 198명, 133명, 132명의 신규 임원을 임명했다. 신규 임원 수를 예년보다 대폭 늘려 차세대 리더 후보군을 육성하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규임원 3명 중 1명은 40대를 발탁해 세대교체의 뜻을 분명히 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부문 비중이 37%를 차지했다. 특히 인포테인먼트·전기차(EV)·정보통신기술(ICT)·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과 신규 사업 분야에서 대거 승진자가 배출됐다. 추교웅(47)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 김흥수(50) 미래성장기획실장 및 EV사업부장, 이상엽(52) 현대디자인센터장, 진은숙(53) ICT혁신본부장, 임태원(60) 기초선행연구소장 및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이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장웅준(42) 자율주행사업부장과 김정희(48) AIRS컴퍼니장 등 40대가 전무로 승진했다. 새로 영입한 진 부사장은 NHN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서비스 플랫폼 개발 전문가로 꼽힌다. IT·소프트웨어 혁신과 개발자 중심의 조직문화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외 역경을 극복하고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해외 권역 책임자도 중용됐다. 김선섭(55)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과 오익균(57) 러시아권역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제네시스 최고브랜드책임자(CBO)로는 그레이엄 러셀(47) 상무를 영입했다. 러셀 상무는 벤틀리, 맥캘란 등에서 쌓은 전략 수립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기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지속 가능한 사업 비전 실현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발탁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의 중추 역할을 할 차세대 리더 중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대교체도 가속화됐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경영담당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현업에서 물러나 ‘어드바이저’(자문) 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우수 인재 양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협업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관범·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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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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