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고령에 지지율 폭락
민주당, 후보 물색 고민할 듯
공화선 ‘트럼프 존재감’ 여전


집권 1년 만에 추락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차기 권력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공화당 최대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별장 마러라고에서 다수의 대규모 정치 행사를 주최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동안, 민주당에선 잠재적 1순위 후임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가 선거 자금 조달 기록과 SNS 게시물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이달 중순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화당 정치인이나 보수 단체가 연 행사가 최소 30차례 있었다.

지난해 13건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WP는 “실제 치러진 행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방선거 자금 보고서에 공개된 단 9건의 행사로 창출된 수익도 46만3000달러(약 5억4900만 원)에 달했다. 마러라고 리조트가 고액의 회비를 받고 있음에도 이곳에 대규모 행사가 몰리는 이유는 단연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이다. 공화당의 새내기 정치인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인’은 정계 진출의 보증수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학생 보수 단체인 ‘터닝포인트 USA’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하면 750명의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추산을 내놓기도 했다.

줄리언 젤리저 프린스턴대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며 “트럼프라는 ‘브랜드’는 내년 중간선거 전까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물결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에서도 대선이 예정된 2024년에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81세라는 점을 고려할 때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감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2024년 재선 도전 여부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인 데다, 우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한가운데에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전혀 얘기 나눈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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