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국민의힘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 Leadership 클래스 - 이재명 vs 윤석열 캠프 ‘책사들의 리더십’

△ 국민의힘 선대위 4인방

-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MB 정부때 대통령비서실장
실무 총괄… 김종인과도 직통
‘배우자 리스크’ 대응 나설 듯

- 권성동 黨사무총장
尹 30년지기… 입문부터 직언
실무진과의 가교·균형추 역할

-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
尹 공약 보강 등 정책 경쟁에 힘
검증싸움 최전선에도 적극 나서

- 윤한홍 당무지원본부장
당과 선대위간 인력·전략 조율
문고리 3인방 논란 휩싸이기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는 규모도 크지만 ‘경륜형 인물’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검사 출신의 4선 권성동 사무총장, 제주지사 출신으로 당 대선 경선후보였던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 윤 후보의 측근인 윤한홍 당 전략기획부총장 등 4인방이 선대위 중추로 꼽힌다. 임 본부장은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직통하면서 그 의중을 당 안팎에 전하며 조율한다. 윤 후보의 30년 지기인 권 총장은 선대위 실무진과 후보를 잇는 가교와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원 본부장은 윤 후보의 공약을 보강하고 있다. 윤 부총장은 선대위 부서 간 조율은 물론 실무진의 원활한 인력 편성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노련한 베테랑 임태희·후보 신뢰 두터운 카리스마 권성동 = 임태희 본부장은 선대위 실무를 총괄한다. 경륜과 노련함을 지닌 임 본부장은 김종인 위원장이 합류하면서 그 직할 조직에 자리를 잡았다.

이른바 ‘비니좌’ 노재승 씨가 과거 5·18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나흘 만에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과정을 훑어보면 임 본부장의 역할이 드러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일 오전까지도 잔류 의지가 강했던 노 씨를 사퇴시켜야 한다는 김종인 총괄위원장 의중을 읽은 임 본부장이 노 씨에게 연락했고 당일 오후 자진 사퇴로 이어졌다고 한다.

‘배우자 리스크’로 불거진 김건희 씨의 허위 학·경력 논란에 대처하는 데서도 임 본부장은 “시스템을 갖춰서 대응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 방안을 상황본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본부장은 다만 ‘김종인 별동대’라는 일각의 평가를 두고는 “굉장히 수긍하기 어렵다”며 “각 본부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선 후보 정치 입문 후 당내 경선에서 권 총장이 직접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아 캠프 전체를 조율했다. 사무총장을 맡은 후 재빠르게 당을 장악해 현재 선대위를 구성하는 데 있어 윤 후보 의중을 당 안팎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구성 후에는 ‘메신저’가 아니라 ‘브리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권 총장은 30년 지기 죽마고우인 윤 후보의 정치 입문 시기부터 주요 의사 결정을 놓고 직언을 할 정도로 윤 후보와 신뢰가 두터운 사이다. 국민의힘 조기 입당, 김 위원장 영입 등을 관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후보가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후 강원 강릉시에서 권 총장을 현역 정치인 중 처음으로 만나기도 했다.

◇디테일까지 챙기는 윤 후보 측근 윤한홍, ‘대장동 1타강사’에서 윤 후보 약점 정책 책사로 뛰는 원희룡 = 윤한홍 전략기획부총장은 선대위에서는 당무지원본부장을 맡았다. 당과 선대위의 인력·메시지·전략 부문 간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외부에서 이번 대선에 합류하는 인사들이 당에 잘 섞일 수 있도록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내 경선 때부터 윤 후보 캠프에 총괄부실장으로 합류해 이른바 최측근으로 꼽히기도 한다. 윤 부총장이 경남부지사 시절 당시 지사였던 홍준표 의원을 해당 경선에서 도울 것이라는 예측을 벗어나는 결정이었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운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추 전 장관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선대위가 윤 후보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초선 서일준 의원이 윤 부총장의 마산고 후배로, 청와대와 서울시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권 총장과 윤 부총장은 장제원 의원과 함께 윤 후보의 이른바 ‘문고리 3인방’ ‘윤핵관(윤석열 캠프 핵심 관계자)’ 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윤 부총장은 이에 대해 “중진급 현역 국회의원이 어떻게 문고리를 하겠느냐”며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원희룡 본부장은 윤 후보의 약점으로 잡혀 온 정책 대응을 보완해 왔다. 국회에서 지난 7일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국가책임제’, 8일에는 ‘국립의료원의 중환자 전담병원 전환’ 등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연일 열었다. 12일에는 ‘코로나19 피해국민 긴급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현안 문제를 두고 재빠르게 대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대위는 원 본부장이 당내 경선에서 마련했던 정책을 보완 발전시킨 내용으로 정책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검증 싸움에서도 원 본부장이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과 통화를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또 대장동 사업자들 사이에 조성된 로비자금 43억 원이 유 전 본부장을 거쳐 이 후보의 변호사 비용 및 선거·정치자금으로 쓰였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관련기사

서종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