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협력중소기업의 수출 기회 창출을 통한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정재훈(앞줄 왼쪽 두 번째) 사장이 11월 30일부터 3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 세계원자력전시회(World Nuclear Exhibition·WNE)’에 참석해 국내 원전 중소기업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협력중소기업의 수출 기회 창출을 통한 원전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정재훈(앞줄 왼쪽 두 번째) 사장이 11월 30일부터 3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1 세계원자력전시회(World Nuclear Exhibition·WNE)’에 참석해 국내 원전 중소기업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수원 제공
美 원전운영사 단체에 첫 가입
현지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 성과
EU ‘녹색분류 포함’ 여부 촉각

소형모듈원전 수출길 확대 추진
2035년 시장규모 390조~602조
체코·폴란드 등 원전 수주 총력


유럽연합(EU)의 원자력 발전 ‘녹색 분류 체계(그린 택소노미·Green Taxonomy)’ 포함 여부가 이르면 오는 22일 결정되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원전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의 대대적인 해외 진출 드라이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원전을 무공해 전력에 넣은 데 이어 유럽에서도 원전을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분류할 경우, 그간 위축됐던 원전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부활하며 원전 강국인 국내 원전업계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야를 막론한 유력 대선주자들의 탈(脫)원전 정책 전면 폐기나 일부 수정 시사도 이 같은 한수원의 원전 세일즈 강화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15일 경주에서 ‘2021년도 제4차 원자력 유관기관 대표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한국전력기술,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참여 기관과 협력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수원은 이달 초 미국 원전 운영사 단체인 ‘유틸리티 서비스 얼라이언스(Utilities Service Alliance·USA)’에 미국이 아닌 해외 운영사로는 최초로 가입하며 국내 원전 산업계의 미국 원전 운영·정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미국 캔자스주 오버랜드파크에 본사를 둔 USA는 비영리 목적의 협회로, 원전 운영 회원사들의 경영진으로 구성된 이사회 체제로 운영된다. 원전 운영사들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회원사들이 비용 절감이나 각종 혜택을 공유하고 있는 데다, 운영사-공급사 파트너 관계를 활용할 수 있다. 미국을 포함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한수원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탄소중립 가속화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핵심이자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한 소형모듈원전(SMR)과 관련해 한·미 양국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수출길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수원은 2028년 인허가를 목표로 ‘혁신형 SMR(i-SMR)’를 개발 중이다. 300㎿ 이하의 소형 원전인 SMR는 모듈화된 부품이 해당 장소까지 운송된 뒤 조립되는 방식이다. 1기당 매출만 3조 원이 예상된다. 영국의 ‘내셔널 뉴클리어 래버러토리 2014 보고서’는 대형 경수로 대체 정도에 따라 SMR 가치를 2035년 최소 30조∼40조 원, 최대 390조∼602조 원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설계-제작-신기술 개발 등 과정별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기술력이 유지되면서 원전 산업계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체코와 폴란드 등 동유럽 원전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국가는 원전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한수원이 새 사업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11월 말 개최된 ‘팀코리아 수주 전략회의’에서는 체코와 폴란드 원전 수주를 위한 활동 계획이 다뤄졌다. 8조 원에 달하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전은 미국, 프랑스, 우리나라의 3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폴란드 정부 역시 내년 신규 원전 건설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개시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올해 국정감사 기간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몇조 단위의 (해외 원전 사업) 계약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박수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