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합니다 - 아들에게

어느 순간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염병에 잠식돼 자유롭고 여유로운 마음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 지치고 병든 몸들이 돼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구나. 더욱이 집값 폭등, 취업절벽 등 시사하는 바와 같이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 점점 화가 많아지고 여유가 없어졌으며 조급한 마음과 배려가 없는 각박해져 가는 사회가 돼가는 듯해서 마음이 매우 힘들구나.

사랑하는 아들아!

이 시대의 어려운 취업난을 몸소 체험하며 좁은 문을 뚫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했지만 계속해서 실패와 좌절을 반복하며 수많은 시간을 고통받고 번민하면서 커튼을 친 어두운 방에서 힘들어하고 고뇌하던 너의 아픈 시간을 아빠는 기억하고 있다. 그 긴 어둠의 기간을 뒤로하고 꿋꿋하게 다시 일어서 결국 이겨내고 취업에 성공해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활기차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니 아빠와 엄마는 늘 고맙고 감사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단다. 또한 둘째는 취업의 어려움을 미리 겪으며 힘들어하는 형을 보면서 형의 조언과 경험들을 발판삼아 단번에 취업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단다. 이젠 둘째가 퇴근해 힘들다며 엄마에게 “나 회사 그만둘까?” 하고 투덜댈 땐 엄마는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공감해 주면서도 속으로 ‘그만두면 큰일 나지’하는 마음이었을 거다.

아빠는 사랑하는 아들들이 이 땅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이 됐으면 좋겠구나. 어느 곳에서든지 자기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고 어두운 곳을 환하게 비춰나가는 그런 사람이 돼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단다. 아빠의 나이가 어느덧 육십이 돼 이젠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지만 젊고 활기찬 두 아들을 바라보면서 늘 용기와 힘이 나곤 한단다. 아빠도 꿈을 품고 다시 한 번 달려나가고 싶다. 너희는 이제 아빠가 퇴직하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묻고 또 물으며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라고 잔소리를 해대고 있지만 너희의 잔소리와 너희 엄마의 계속된 잔소리를 귀가 따갑도록 듣고 있으니 이 아빠를 살려다오. 너희의 염려는 사실 아빠의 건강을 걱정하고 무기력한 삶을 살지 않도록 마음과 신체의 균형을 가지라는 좋은 말로 해석하며 꿈을 품고 다시 힘을 내 달려가도록 노력해 보마.

사랑하는 아들아!

너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잘 들을 것 같진 않지만) 너희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구나. 엄마, 아빠는 열심히 살아왔지만, 행복을 누리며 살지는 못한 것 같구나. 내가 행복하면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 보이고 가만히 서 있는 나무들도 춤을 추는 것 같이 느껴지더구나.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세상에 어둠이 밀려나고 밝고 환한 세상으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며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운 이웃들을 살갑게 돌봐주고 도움을 주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인생들로 살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단다. 늘 운동하며 건강을 챙기고 꿈과 소망을 품고 달려나가는 행복한 우리 가족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로 (찐으로^^)고맙다. 사랑한다.

아빠 김진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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