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전국민 선대위 ‘국가가 함께 키우겠습니다’를 개최하고 보육 정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전국민 선대위 ‘국가가 함께 키우겠습니다’를 개최하고 보육 정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보육 주제 국민선대위
싱글맘·워킹맘·전업주부 참석

女지지율, 尹에 9%P 뒤지기도
유치원·어린이집 등 정책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전 국민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보육 분야의 완전한 국가 책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보육 분야를 계기로 남성의 육아휴직 안착 등을 언급하며 취약 지지층인 여성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민주당사에서 전국민 선대위 ‘국가가 함께 키우겠습니다’를 개최하고 “출산, 육아, 보육은 개인 책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출생은 개인이 선택하지만 보육, 교육 등은 완전한 공동체 책임 즉 국가 책임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합계 출생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보육의 부담을 개인이 전적으로 부담하는 데다 특히 여성이 거의 전담하다시피 하는 비정상적인 구조에서 기인하는 것 같다”며 “지금까진 어떻게 하면 여성을 일터로 보낼까 고민했다면, 이젠 남성을 집으로 보내야 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선대위가 앞서 발표한 △출산휴가·육아휴직 자동등록제 △부처별 흩어져 있는 정책 통합 △유치원과 어린이집 통합 등의 내용을 다시 제안했다. 전국민 선대위에는 위탁부와 입양모, 싱글맘, 싱글대디, 일하는 아빠, 워킹맘, 전업주부, 손주를 육아 중인 조모 등 8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이는 여성층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여성 지지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보다 낮게 조사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여성 35%만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44%로 9%포인트가 벌어졌다. 지난 14∼16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여성 33%가 이 후보를, 34%가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보 의견은 18%였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여성에서 뒤지고 있는 것에 대한 당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그동안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여성 지지층이 두꺼웠는데 여론조사에서 그렇지 않다는 조사가 나오고 있어 여성 관련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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