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숨음 감염자 곳곳에 퍼져…거리두기로 역부족”

코로나19 새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지난 1일 인천에서 처음 확인된 후 3주도 채 안 돼 전국 8개 지역으로 퍼진 가운데 당분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뒤늦게 시행돼 실기한 데다 오미크론 변이 변수가 있어 신규 확진자가 폭증할 변수가 많다는 분석이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318명으로 주말 검사 감소 효과로 엿새 만에 50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1주간(14∼20일) 발생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762명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확진자 추이가 당분간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정부가 시간을 끌면서 뒷북 조치를 한 탓에 이미 숨은 감염자들이 지역사회 곳곳에 퍼졌고,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기간도 2주로 짧아 확진자 발생을 억누르기에 역부족이라는 이유에서다.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증가 추세를 꺾으려면 상당 시간 소요될 것”이라며 “다음 주 수요일 신규 확진자 수가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만에 200명에 육박하는 숫자로 늘어난 오미크론 변이도 변수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한다면 확진자 수가 더블링(두 배 이상)되는 현상도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사례를 보면 오미크론 변이는 더블링이 1~2일 만에 이뤄질 만큼 전파력이 강하다”며 “다음 달 말과 2월 초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경우 국내서도 확진자 수가 더블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최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달 중 1만 명, 내년 1월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확진자 수는 2~3주 후 위중증 환자 수에도 영향 미치는 만큼 위중증 환자 규모도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권도경 기자
권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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