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개정판 가운데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은 책은 무엇일까.
문화일보가 21일 온라인서점 예스24에 의뢰해 ‘2017∼2021년 연도별 개정판 베스트셀러’를 집계한 결과, 올해 가장 많이 팔린 개정판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민음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판은 저자가 유년 시절 겪은 두 아버지를 ‘투자’의 관점으로 비교 분석한 초판에 로봇 기술의 발달과 일자리 축소 등 다양한 시대 변화 양상을 500장 분량으로 추가했다. 경제·경영서 열풍 속에 15만 부나 팔리며 ‘올해의 개정판’뿐 아니라 종합 베스트셀러 20위에 올랐다. 뒤이어 ‘열정 과잉’ 사회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고민한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스튜디오오드리)와 20세기 역사의 결정적 장면을 되짚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돌베개)가 2·3위를 기록했다.
2019년과 2020년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문학사상)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05년 국내 첫 출간 이후 인류 문명사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책은 2019년 한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판매량 역주행을 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을유문화사)도 해마다 판매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린 개정판이다. ‘인간은 유전자의 꼭두각시일 뿐’이라는 주장으로 과학계에 일대 파문을 일으킨 책은 지난 2018년 새 디자인과 휴대하기 좋은 판형으로 갈아입었다.
2017∼2018년 베스트셀러 리스트 중에선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어크로스)와 ‘국가란 무엇인가’(돌베개)가 눈에 띈다. 네트워크 이론, 프랙털 패턴 등 최신 과학을 일상의 언어로 친근하게 소개한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증보판은 새로운 실험 자료를 대거 수록했다. 유시민 작가가 바람직한 공동체의 형태를 모색한 ‘국가란 무엇인가’는 2011년 첫 출간 이후 6년 만에 개정판을 냈다. 유시민은 개정판 서문에 “구성과 기본 골격이 같은 만큼 초판을 읽은 독자라면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면서도 “정치 상황과 시민이 변화한 양상을 새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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