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 5명 모두 논란속 떠나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아빠 찬스’ 입사 지원서 문제로 논란이 된 김진국(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문 대통령이 논란이 불거진 지 12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김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인 것은 조국 전 민정수석 이후 문재인 정부의 최대 약점이 된 ‘공정’ 관련 이슈로 논란이 확산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와중에 김 수석을 두둔하는 글을 SNS에 올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가벼운 처신에 대해서는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김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수석이 오늘 아침 출근하자마자 사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의 아들은 최근 여러 기업에 낸 입사지원서에 ‘아버지가 민정수석이다’ ‘아버지께 말씀드려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는 내용을 써냈으며 이를 두고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의 사의 수용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김 수석의) 사정은 있다 하더라도 국민께서 느끼실 정서 앞에 청와대는 즉시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이 갑작스레 물러남에 따라 민정수석 자리는 한동안 공석으로 남게 됐다. 김 수석까지 문재인 정부 다섯 명의 청와대 민정수석이 모두 논란 속에 떠나면서 ‘민정수석 잔혹사’라는 말이 돈다. 조국 전 민정수석은 각종 가족 관련 비리 의혹이 불거졌고, 김조원 전 수석은 끝까지 2주택을 고수하며 ‘직(職)보다 집’이라는 비아냥을 받았다. 감사원 출신 김종호·검찰 출신 신현수 전 수석은 정권과 검찰 간 갈등 국면에서 오래 재임하지 못하고 물러났다.
한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김 수석을 옹호한 박 장관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처신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조 의원은 “사과한 민정수석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할 뿐 아니라, 자칫 대통령에게까지 부담을 지울 수도 있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박 장관은 전날 SNS에 김 수석 아들 논란 기사를 올리며 “제가 이 기사를 포스팅하는 이유는 김 민정수석은 투명하다는 확신 때문”이라고 적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