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박영수 기자

‘현장’을 좋아하는 남자와 ‘역마살’이 있는 여자의 전국여행.

출판사 해피북미디어는 어느 부부의 동상이몽 속 한 달 여행기인 ‘취재남 감성녀(정학구·이수경 지음)’를 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책은 이성적이 계획적인 남편과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아내의 모습, 동서남북 곳곳 아픔을 차아나서는 다크투어 등 역사와 감성이 녹아 있다.

신문사에서 만나 결혼한 똑 부러지는 남녀는 신혼 시절부터 승용차를 끌고 이리저리 여행 다니기에 바빴다. 아이들이 태어나서도 세상 구경을 핑계 삼아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기 일쑤. 시베리아횡단철도를 따라 러시아까지 찍고 온 ‘여행 마니아’ 부부다. 그런 부부에게 한 달 국내 여행 기회는 꿈같이 찾아왔다. 퇴직 전 안식년을 보내며 여행을 계획하던 남편과 ‘코로나19 시국’ 수혜로 직장에서 한 달 휴가를 얻은 아내. 둘은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여행을 떠나게 된다. 계획이 서야 일을 시작하고 계획대로 진행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와 그저 어디든 떠나는 것이 행복인 여자. 두 사람은 서로 다름을 새삼 확인하며, 그리고 동반자임을 확신하며 여행을 느끼고 글을 남겼다.

제주도에서 시작해 서해안, 휴전선, 동해안을 거쳐 부산까지 전국을 한 바퀴 도는 여행은 남편의 취향이 제대로 담겨 사뭇 ‘역사 기행’스럽기도 하지만 거기서 그치진 않는다. 유명 관광지에서는 알 수 없는 근·현대사의 아픔, 서민들의 삶의 모습, 화려한 도시의 뒷모습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어쩌면 외면하고 싶고 그렇게 지내왔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방방곡곡 아픈 편린들을 잠시나마 들여다보게 한다. 더불어 감성적인 아내의 취향을 따라 아름다운 자연과 누군가의 손길로 예쁘게 가꾸어진 수목원, 박물관과 미술관, 공원의 조형물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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