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mium Life
- 인류의 위대한 순간을 함께… 역사가 된 ‘오메가’
40G 중력가속도·고산소 이겨내
‘우주비행 적합’단 하나의 시계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 활약도
25년간 007 영화‘본드’손목에
실버 스누피 50주년 기념 시계
한정판 아닌데 구하기 힘들어
‘씨마스터 플래닛오션 600M’
국내 첫 선… 전세계 88개뿐
완벽 추구… 과학 넘어 예술로
대담한 브랜드 노출로 아직도 종종 회자되는 영화 007시리즈 ‘카지노 로얄’(2006)의 한 장면이다. 영화 자체도 시리즈 사상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성공하며 전 세계에 오메가라는 브랜드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원래 원작 소설에서 제임스 본드는 롤렉스를 차는 것으로 설정됐다. 하지만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시계가 너무 번쩍거리는 데다 영국 해군 출신 첩보요원이라는 설정과도 다소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고, 결국 오메가로 교체됐다. 여타 업체들이 단순히 시계를 홍보 목적으로 제공했던 것과는 다르게 오메가는 제임스 본드의 시계가 되기 위해 아예 영화 제작을 후원하거나 시나리오에 어울리는 시계를 새로 제작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1995년 시리즈의 17번째 작품인 ‘골든아이’를 시작으로 올해 개봉한 ‘노 타임 투 다이’까지 오메가는 무려 26년 동안 제임스 본드의 손목을 지키며 대중문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 홍보 사례 중 하나로 올라섰다.
오메가는 영화 007시리즈 이외에도 ‘달에 간 최초의 시계’와 ‘세계 최초의 다이버 시계’ 등 수많은 스토리를 보유한 브랜드다. 최근 리셀(재판매) 문화가 활발해지며 롤렉스만큼 프리미엄이 붙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일각에서는 ‘이인자’ 취급을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시계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롤렉스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사”로 평가할 만큼 역사와 철학을 자랑하는 워치메이커다.
오메가의 역사는 루이 브란트가 1848년 스위스 라쇼드퐁에 시계 공방을 열고 회중시계를 만들면서 시작됐다. 그는 겨울엔 스위스에서 시계를 만들고 나머지 시간에는 다른 나라를 돌며 직접 시계를 판매했다. 곧 유럽 전역에서 루이 브란트의 시계가 명성을 얻었다. 1894년 브란트 형제의 은행가였던 앙리 리켈이 ‘시계 기술의 완성’이라는 뜻을 담은 그리스 알파벳 마지막 문자 오메가(Ω)를 회중시계 칼리버 제품 이름으로 제안했다. 시계가 유명해지며 1902년 마침내 오메가라는 이름이 아예 정식 회사명으로 채택됐다.
오메가는 특히 롤렉스나 파텍필립, 피아제, 브레게 등 여타 굴지의 워치메이커와 비교해 유독 개척자의 이미지가 강하다.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정신을 끊임없이 강조하며 근현대 인류 역사의 현장에 ‘첫 번째 발자국’을 가장 많이 남긴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이를 위해 오메가는 한정판 시계를 유독 많이 내놓는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질 좋은 자사 기술력을 대중에게 선보이면서도 브랜드와 제품 자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오메가가 선택한 길이다. 오메가가 내놓는 한정판 시계는 매년 수십 가지에 달한다. “한정판을 너무 남발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시계 하나하나에 여타 브랜드가 따라오기 어려운 오메가만의 역사성과 브랜드 스토리가 담겨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한정판 모델은 출시되자마자 큰 호응을 받으며 팔려나간다. 특히 1970년 나사가 오메가에 수여했던 ‘실버 스누피 어워드(나사 본부가 우주 계획 중에서 특히 큰 공적을 올린 회사·그룹에 수여하는 명예상)’를 기념해 내놓았던 시계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불만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오메가는 지난해 새로운 실버 스누피 50주년 기념 모델을 내놓으며 처음으로 한정판이 아닌 시계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마저도 국내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몰리며 해마다 가치가 올라가는 모델로 꼽힌다.
오메가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 최근 국내에 단독 매장을 신규로 열며 공격적인 출점에 나섰다. 오메가는 지난 1일 새로운 콘셉트의 부티크를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 EAST 지하 1층에 오픈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신규 매장 오픈을 기념해 ‘씨마스터 플래닛오션 600M’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오메가의 최고 인기 다이버워치 라인인 ‘씨마스터’에 다양한 보석을 담은 시계로 직경 43.5㎜ 사이즈 다이얼에 18캐럿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베젤로 이뤄져 있다. 특히 0~15분 미닛 트랙에는 블루 그러데이션 사파이어가, 12시 방향에는 오렌지 사파이어가 세팅돼 다양한 색감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 88개 한정판으로 제작된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갤러리아 명품관에서만 만나볼 수 있으며 가격대는 1억3000만 원대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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