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확진자 급증 대비 경고
바이든 “진단키트 5억개 배급”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된 지 한 달도 채 안 된 21일 벌써 106개국으로 확산했다. WHO는 영국과 미국에 이어 더 많은 국가에서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될 것이라며 확진자 급증에 대비하라고 경고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미크론 대응으로 자가진단 키트 5억 개 무상보급 계획 등을 발표했다.

미 CNN 등에 따르면 WHO는 이날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지금까지 총 106개국에서 확인됐으며, 전 세계에서 취합된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96.0%는 델타 감염으로 전주 99.2%에서 감소한 반면, 오미크론 감염은 전주 0.4%에서 1.6%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WHO는 “급속도로 증가하는 확진으로 각국의 의료 시스템이 압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담당 국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덴마크와 포르투갈,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이미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됐다. 몇 주 내로 오미크론이 유럽의 더 많은 국가에서 지배종이 돼 의료 시스템을 압박할 것”이라며 “또 다른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영국에선 이날 하루 새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가 1만5363명 추가돼 총 6만508건으로 늘었고 영국, 미국에 이어 이스라엘에서도 오미크론 관련 사망자가 보고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으로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최다 기록을 넘길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병원의 의료인력 부족을 돕기 위해 군대의 의사와 간호사 등 1000명을 지원하고 자가진단 키트 5억 개를 무상으로 배급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 완료자도 오미크론에 돌파감염될 수 있지만 중증으로부터 보호받는다”면서 “제발 백신을 맞으라”고 거듭 호소했다. 또 “현재 2억 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환자 치료에 대응할 장비와 지식을 갖춰 오미크론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은 전면 봉쇄를 했던 지난해 3월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주는 오는 연말까지 부스터샷을 맞는 시민들에게 현금 100달러(약 12만 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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