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매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 형식으로 출품돼 낙찰된 인류 최초의 문자메시지. 1992년 12월 3일 전송된 이 문자메시지는 영어로 ‘메리 크리스마스’, 단 15자였다.  EPA 연합뉴스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매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 형식으로 출품돼 낙찰된 인류 최초의 문자메시지. 1992년 12월 3일 전송된 이 문자메시지는 영어로 ‘메리 크리스마스’, 단 15자였다. EPA 연합뉴스
인류 최초 문자메시지 15글자
NFT 형태로 액자 담겨 경매
보다폰, 수익금 난민기구 전달


인류 최초의 문자메시지가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매에 대체불가능토큰(NFT) 형식으로 출품돼 10만7000유로(약 1억3600만 원)에 낙찰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단 15글자의 인사말을 담은 이 메시지는 1992년 12월 3일 영국의 이동통신사 보다폰의 개발 책임자였던 닐 팹워스가 컴퓨터로 그의 동료 리처드 자비스에게 보낸 것이다. 송년 행사에 참석해 있던 자비스는 무게가 2㎏에 달하는 오비텔 단말기로 이 문자를 수신했다. 경매를 주관한 프랑스 회사 아귀트의 개발 책임자 막시밀리안 아귀트는 이 메시지를 두고 “인간과 기술의 진보에 대한 역사적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익명의 구매자는 캐나다 국적의 정보기술(IT) 분야 종사자로 알려졌다. 이 메시지를 NFT 형태로 발행해 경매에 내놓은 보다폰은 수익금을 전부 유엔난민기구(UNHCR)에 전달했다. 보다폰 측은 “기술은 항상 세상을 바꾸고 혁신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며 “획기적 기술과 사회적 선의의 결합으로, UNHCR는 난민 등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프랑스에선 무형의 상품을 경매로 판매하는 것이 불법이어서, 아귀트는 이 NFT의 코드와 통신프로토콜을 유형의 디지털 액자에 담아 출품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디지털 자산인 NFT가 예술작품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올해 글로벌 경매 업체들은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트위터의 CEO 잭 도시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까지 여러 유명인이 NFT 판매에 뛰어든 바 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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