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포스코 사장, 부회장 승진…철강사업 책임경영 강화

지주사 전환 앞둔 철강 자회사 경영진 정비 ‘포석’ 분석

포스코그룹이 22일 철강사업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김학동(사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을 골자로 한 2022년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사업 자회사를 맡게 될 경영진에 대해 힘을 실어 주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올해 사상 최대의 경영성과 달성이 전망되는 포스코그룹은 내년 지주사 체제 아래 ‘안정 속 변화’를 지향한다는 방침에 따라 철강사업 분야 주요 본부장 및 그룹사 대표를 유임시키는 한편 신사업 및 신기술 전문가들은 외부에서 대거 영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철강사업 분야의 책임경영 강화와 그룹 내 중심사업회사의 대표라는 위상을 고려해 김학동 포스코 사장을 부회장으로,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과 정탁 마케팅본부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사상 최대 성과를 반영, 신규 임원으로 37명을 임명하고 48명의 승진 인사도 실시했다. 특히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제철소 현장과 안전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이 반영해 상무보급 전체 승진 인원의 약 40%를 현장 출신으로 뽑았다. 제철소 현장 과장급 이상 직원의 승진 규모를 전년 대비 10% 이상 대폭 확대했다.

이와 함께 지주사 전환과 함께 미래 사업 육성을 담당할 2차전지 소재와 수소,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신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을 주도할 미래기술연구원을 발족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를 외부에서 대거 영입했다.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2차전지소재연구소장에 포스코케미칼의 김도형 상무를 선임했다. 수소·저탄소 연구소장에 윤창원 KIST 박사, 연구위원으로 탄소포집 및 저장(CCUS) 전문가인 미국 KBR 출신의 윤주웅 박사를 영입했다. AI 연구소장에는 김주민 상무, AI 연구센터장에 김필호 상무, 포스코정보통신기술(ICT) AI기술그룹장에 윤일용 상무보를 임원급으로 영입했다.

또한 임원급뿐만 아니라 각 해당 분야에 전문가 및 교수·고문 등 총 60여명을 채용,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위해 2050 탄소중립 추진 및 산업 보건 관리 조직도 신설한다. 저탄소, 수소환원제철 체제로의 성공적 전환을 도모하기 위해 저탄소공정연구소와 탄소중립전략그룹, 전기로 사업 추진 전담팀을 각각 신설한다. 작업자 위생 관리, 질병 및 감염병 방지, 유해인자 차단 등 구성원 건강 보호, 증진을 위해 보건기획실도 신설한다.

기업 법무를 맡고 있는 법무실의 권영균 상무보를 40대 임원으로 발탁 승진시키고, 보건관리 전문가인 포스코 협력사 ㈜태운의강주성 대표를 신설되는 보건기획실장으로 발탁하는 등 성과주의 인사를 한층 더 강화했다.

한편 포스코는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이 확정되면 후속 정기인사를 추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