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혜·비리 개발 의혹’ 윗선 수사 부재에 대한 비판 확산 속에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빈소에 각처에서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대장동 특혜·비리 개발 의혹’ 윗선 수사 부재에 대한 비판 확산 속에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빈소에 각처에서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이재명(오른쪽 첫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당시 성남시장)와 김문기(뒷줄 왼쪽·사망)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 유동규(뒷줄 오른쪽·구속)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이 2015년 호주 출장지에서 함께 찍은 사진. 이 후보는 이 출장이 끝난 지 17일 만에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안을 결재했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이재명(오른쪽 첫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당시 성남시장)와 김문기(뒷줄 왼쪽·사망)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 유동규(뒷줄 오른쪽·구속)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이 2015년 호주 출장지에서 함께 찍은 사진. 이 후보는 이 출장이 끝난 지 17일 만에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안을 결재했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 극단선택 김문기씨 빈소 적막감

“참 ‘참한 사람’이라고 했다더라
억울함 풀어야지요” 울분 토로
유족들 추가 피해 걱정에 함구

간간이 조문객 1~2명씩 다녀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수군수군
보냈다는 성남도공 근조기 없어


성남 = 정유정·박성훈 기자

“거기(호주 출장)까지 같이 갔다 왔으면서 모른다고? 억울해 죽겠다.”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에 연루돼 동시다발적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의 어머니가 비통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애초 “성남시장 때는 김문기 처장을 몰랐다”고 말한 것과 관련, “모른다고 해놓고, 나중에 안다고 또 그러고 참. 거기(호주 출장)까지 같이 갔다 왔으면서 그런다. (우리 아들 보고) 참 ‘참한 사람’이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아들 억울한 건 풀어야 하지 않겠어요”라고도 했다.

상을 치른 지 이틀째 되는 이날 빈소 안팎에서는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유족들은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억울함의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정치적인 사안이라 기사가 나가면 안 된다. 말조심해야 한다. 쥐도 새도 모르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이 들리기도 했다. 이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인 만큼, 유족들은 가족들에게 추가적인 피해가 있을까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빈소에는 적막감이 흘렀다. 이날 오전 1~2명의 조문객만 빈소를 찾았다. 빈소 밖에 30개가량의 조화가 세워져 있었지만 적막한 기운을 감추진 못했다. 성남도공 측은 “근조기를 보냈다”고 했지만, 빈소 안에는 성남도공의 근조기는 보이지 않았다.

전날 유족은 기자회견을 열어 성남도공 및 수사기관을 향해 강하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처장 동생 김대성 씨는 “윗선에 대한 조사 없이 실무자에게 책임을 다 뒤집어씌웠다. 몸통은 놔두고 꼬리 자르기를 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윗선 중 한 분(유한기 전 성남도공 개발사업본부장)은 이미 (수사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고인이 됐고 다른 한 분(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은 구치소에 있는 상황에서 형에게 모든 책임이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남도공 측은 “징계 건은 김 처장이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반박하며, 파문 확산 방지에 나섰다. 성남도공에 따르면, 김 처장이 숨진 당일 오전 11시 감사 담당자가 전화를 걸어 “중징계 의결에 따라 곧 인사위원회가 열릴 것”이라고 했고, 김 처장이 “고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해당 담당자가 “법무 부서에서 검토 중”이라고 답변한 것이 전부라고 성남도공 측은 주장했다. 김 처장에 대한 1827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 검토와 관련해선, 성남도공은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성남도공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유 전 기획본부장 등에 대해서만 소송을 검토했다”며 “김 처장은 손해배상과는 전혀 무관한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 처장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경찰은 현재 “범죄 혐의점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부검 등을 통해 사인을 명확히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24일 발인 이후 유족 참관하에 김 처장에 대한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한다. 경찰은 이를 통해 극단적 선택 전 통화한 사람이 있는지, 유서 형식의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낸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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