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포커스

취임초 백신 속도전…지지율 ↑
1년도 안됐는데 다시 바닥으로
국내 정치·외교·경제 첩첩산중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가진 코로나19 대응 대국민연설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부스터샷까지 받았다면 강력히 보호된다”면서도 “백신을 맞지 않으면 높은 위험에 노출돼 심각하게 아프거나 입원하고 사망까지 할 수 있다. 제발 백신을 맞으라”고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29일 대국민연설 이후 불과 20여 일 만에 다시 코로나19 문제로 국민 앞에 선 것은 지지율 하락 속에 그나마 선방했던 코로나19 대응 노력이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로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CNN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45%), 이민(40%), 외교정책(47%), 중산층 지원(45%)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모두 40%대에 그쳤지만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지지율은 54%로 유일하게 절반을 넘었다.

취임 초 발 빠른 백신 속도전으로 치솟았던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채 1년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20일 공개된 NPR·PBS 뉴스아워·매리스트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1%에 그쳐 같은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로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해를 앞두고 국면전환을 노린 승부수를 찾고 있지만 국내 정치는 물론 외교·안보, 경제 등 악재가 첩첩산중이다. 당장 우크라이나 국경에서는 러시아의 병력 집결로 일촉즉발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내년 초 전쟁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고, 글로벌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은 바이든 행정부가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오커스(미국·영국·호주 3자 안보협의체) 출범 과정에서 불거진 동맹과의 불협화음도 현재진행형이다.

경제 분야는 해법 찾기가 더 쉽지 않다. 휘발유를 비롯해 집, 임차료, 자동차, 식료품 등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백악관과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재정확대에 따른 ‘일시적’ 상승이라고 주장했으나 결국 금리 인상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떠나면서 인력난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조업 혁신과 기후대응 투자를 통해 산업경쟁력은 물론 일자리 확충까지 노리고 있지만 핵심 정책을 담은 법안·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러 문제로 하락했지만 그의 어려움은 아마도 경제에서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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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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