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비뇨기병원 개원 앞둔 이대목동병원 이동현 센터장
“전립선건강에 좋다 믿고있는
‘소팔메토’ 의학적 의미 없어
성병·남성 발기부전 수술 등
비뇨의학과 부정적 인식 많아
病 견뎌야 한다는 편견 있어
분야별 권위자와 내년2월 진료
믿고 맡기는 비뇨기과 신설 꿈
전문의 20명… 특화병원 될것”
인공방광수술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동현 이대목동병원 방광암·인공방광센터장의 설명이다. 국내 비뇨기계 질환에 대한 이런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기 위해 이대목동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뇨기병원 설립을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비뇨기전문병원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기 힘든 사례다. 이 센터장은 이미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방광센터를 열어 무항생제 수술 등 고난도 수술을 보편화시키면서 인공방광수술 수준을 세계 최고로 올려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16일 이대목동병원에서 비뇨기병원 추진단장을 맡은 이 센터장에게 비뇨기병원 설립 배경에 대해 물었다.
◇비뇨기질환 늘어나는데 잘못된 정보 만연 =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비뇨기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16년 112만8989명에서 2020년 130만4329명으로 늘었다. 빈뇨·야간뇨·다뇨 환자 수도 같은 기간 5만6000여 명에서 6만9000여 명으로 23.2% 증가했다. 또 방광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9년 한 해에만 166만 명에 달했다.
그런데 비뇨기질환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넘쳐난다. 먼저 소변을 참으면 병이 된다는 얘기는 절반만 맞는 말이다. 이 센터장은 “방광의 용적이 400㏄ 정도인데 보통 200㏄ 소변이 차면 요의를 느끼게 되지만, 참으면 참아진다”며 “두 번째 요의는 400㏄ 정도 차면 오는데 그때 소변을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 번 참으면 배뇨근 수축운동이 돼 방광이 훈련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요즘 현대인들은 스트레스가 많아서 자주 화장실을 가는데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며 “너무 참으면 문제가 되지만, 보통 ‘한 번은 참고, 두 번째 가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소팔메토’에 대한 오해도 지적했다. 그는 “중년 남성들이 ‘소팔메토’ 같은 남성 의약품을 많이 먹는데 사실 의학적으로 아무 의미 없다”며 “사람들은 전립선 건강에 대해 걱정하지만 관리 방법을 너무 모른다”고 말했다. 비뇨의학과에 대한 편견도 적지 않다. 이 센터장은 “비뇨의학과가 성병, 남성 발기부전 수술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며 “심지어 비뇨기암이 수술이 잘 안 되고, 수술해도 극복이 어렵다는 부정적 인식이 커서 문제가 생겨도 견뎌야 한다고 잘못된 조언을 하는 사람도 많다”고 지적했다.
◇인공방광센터 성공→ 비뇨기병원으로 도약 = 이대목동병원이 비뇨기병원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 센터장은 “평생을 비뇨의학 전문가로 비뇨의학 발전에 기여해 온 사람으로서 비뇨기과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인 콘셉트를 바꾸고, ‘꼭 필요한 비뇨기과, 믿고 맡기는 비뇨기과를 만드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뇨기전문병원으로 이러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그의 확신은 앞서 인공방광센터로 성과를 봤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센터는 6년 동안 1000건에 가까운 인공방광수술을 성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가장 많은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약 600건은 항생제를 쓰지 않은 수술이며 현재는 모든 수술이 무항생제 수술로 진행되고 있다. 연구 및 수술 수준에서는 국내에 비교 대상이 없고,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라는 게 의료계의 평가다. 이는 인공방광센터 설립 이후 각종 협업과 연구 등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라는 게 이 센터장의 분석이다.
내년 2월 진료를 시작하는 비뇨기병원이 설립되면 더 큰 변화와 발전이 기대된다. 우선 국내 관련 분야 최고들이 참여한다. 인공방광 분야는 이 센터장이 책임지며, 전립선암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김청수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내년 2월 정년퇴임 후 이대목동병원 비뇨기병원에 합류한다. 김 교수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이 센터장의 권유에 참여를 결정했다고 한다. 또 배뇨장애 분야 수술 중 가장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는 인공괄약근수술 경험이 풍부한 신정현 교수, ‘비뇨기 로봇수술 1세대’ 김완석·김명수 교수도 최근에 합류했다. 이 센터장은 “10명의 전문의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20명 이상 전문의를 배치해 최대 규모의 특화 병원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비뇨기에 대한 국민적 오해를 바로잡는 것은 물론, 병원이 우뚝 서게 되면 다른 곳에도 병원이 생길 수 있고, 결국은 환자가 더 많은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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