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화이자 ‘가정용 치료제’ 승인

하루 두 번 세 알씩, 5일간 복용
연간 1억2000만명분 공급 목표
美정부, 1인분 530달러에 계약

남아공 “오미크론 입원율 낮아”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미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를 가정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면서 신종 변이 오미크론과의 싸움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알약 형태여서 복용이 쉬운 데다 입원·사망 등 중증화 위험을 88% 낮출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미 FDA는 22일(현지시간) 몸무게 40㎏ 이상인 성인과 12세 이상 소아 환자 치료를 위해 화이자가 제조한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EUA)’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가 체내 복제되는 과정에서 효소 작용을 차단하는 ‘니르마트렐비르’와 니르마트렐비르의 분해를 늦춰 효능을 높이는 ‘리트로나비르’로 구성돼 있으며, 5일 동안 12시간 간격으로 3알(니르마트렐비르 2알+리트로나비르 1알)씩 모두 30알을 복용한다. 링거나 주사제였던 기존 치료제와 달리 알약 형태인 팍스로비드는 처방전만으로 구입해 손쉽게 복용할 수 있으며,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에 복용할 경우 입원 및 사망 위험을 88%나 낮출 수 있다. 가격 역시 미 연방정부가 환자 1인분(30알)을 530달러(약 63만 원)에 계약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문제는 복잡한 합성 공정 때문에 백신 보급 초기와 마찬가지로 공급 확대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마이크 맥더못 화이자 글로벌 공급 부문 사장은 팍스로비드의 활성 성분을 만드는 데 중간 품질점검을 포함해 약 6∼8개월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일단 연내에 18만 명분을 공급하고 내년 중반까지 약 3000만 명분, 연간으로는 1억2000만 명분의 치료제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생산량을 늘릴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머크가 개발한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310만 명분을 구매했던 미 연방정부는 이날 약 53억 달러를 들여 팍스로비드 1000만 명분을 사전 구매했다고 밝혔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영국에서는 오미크론 환자 입원율이 델타 변이와 비교할 때 40∼80% 낮아 덜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지난 10∼11월 코로나19 감염자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환자들의 입원율이 다른 변이 감염자보다 80%가량 낮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4∼11월 델타 변이로 입원한 환자들과 비교할 때도 중증화 진행률이 70%가량 낮았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런던의 연구진도 오미크론 감염 시 델타 변이와 비교해 입원 위험이 40∼45% 낮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치명률은 낮을 수 있지만 빠른 확산 속도로 한꺼번에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경우 의료체계가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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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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