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데이터센터서 통큰약속
李李 회동 맞불…호남민심잡기


광주=김현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3일 광주 AI데이터센터를 방문해 “3조든 4조든 30조든 40조든, 돈이 없어서 못 한다는 이야기는 안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호남’ 대표 격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51일 만에 전격 회동하는 날, 호남 지역에 ‘통 큰 약속’을 하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AI데이터센터를 방문해 “AI데이터센터가 발생시키는 경제적 효과는 투자 대비 수백 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앞서 인사말에서도 “인공지능(AI) 컴퓨터 코딩하면 광주, 이렇게 국민에게 인식될 수 있도록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광주 AI 산업에 재정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날 전북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수소 경제 중심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던 것의 연장선이다.

윤 후보는 센터 방문 전에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민주주의 정신을 저버리고, 국민을 갈라치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김대중 정신을 잊은 민주당을 호남에서 심판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현장 방문으로 호남 챙기기 행보를 보이는 한편, 메시지로는 정권 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윤 후보는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정신에 대한 입장이 같다면 결코 우리는 다르지 않다. 국민 대통합의 새로운 시대를 향해 함께 가자”고 말했다.

윤 후보가 중도·외연 확장을 위해 호남 지역에 상당히 공을 쏟고 있지만 지역 민심은 만만치 않다. 지난달 광주 방문 당시 국립 5·18 민주묘지에 참배하러 가던 중 시민들의 항의에 막혀 제단 참배를 못했던 데 이어, 전날(22일)에도 이세종 열사(5·18 민주화운동 첫 희생자) 추모비에 참배하지 못하고 표지석에만 헌화해야 했다.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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