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말을 쉽게 바꾸는 등으로 진실성에 대한 의심을 자초해왔다. 이 후보는 하루 전 자살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22일 “재직 중에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후보와 김 처장이 나란히 있는 사진이 야당에 의해 공개됐다. 이 후보의 2015년 1월 호주·뉴질랜드 9박 11일 출장에 김 처장도 동행했으며, 당시 일행은 10명 남짓이었다고 한다. 열흘 넘게 함께 해외 방문 일정을 소화한 사람을 모른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정말로 기억하지 못한다면, 이 후보는 대통령직에 필요한 기억력을 갖지 못한 셈이다.

이 후보는 2009년 8월 26일에는 리모델링 활성화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이때 김 처장도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 후보는 “단발성 행사까지 어찌 다 기억하느냐”고 했지만, 그 행사는 이 후보가 공동대표였던 성남정책연구원이 주최한 것으로, 이듬해 성남시장 출마와 관련된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 후보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뇌물 수수 등 의혹 때도 “측근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경기도지사가 되자마자 차관급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라는 요직에 기용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이면서 최종 결재권자이기도 했던 이 후보는 이처럼 ‘아랫선’들과의 인간적 관계까지 야멸차게 부정하고, 검찰은 배임 윗선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 이러니 “몸통은 놔두고 꼬리 자르기를 했다” “윗분들은 나오지도 않고 현직 실무자에게만 압력을 가하면서 감당하지 못한 것 같다”는 유가족들 절규가 호소력을 갖는다. 김 처장에 앞서 유한기 전 성남도공 사업개발본부장도 자살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도 지난 9월 자택 압수수색 당시 자살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이 후보에 의해 공개됐다. 대선과 무관하게 반드시 특검을 실시해 특혜 자체는 물론 부실 수사, 잇단 죽음의 배경까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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