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박천학 기자

지난 2002년 유골로 발견된 ‘대구 개구리 소년’의 사망원인을 ‘타살’로 밝혀낸 곽정식 전 경북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지난 20일 지병으로 숨졌다. 74세.

곽 전 교수는 경북대 의과대학을 나와 경북대 의대 교수와 의과대학장, 대한법의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그는 같은 대학 채종민·이상한 교수 등과 함께 대구 와룡산 기슭에서 발견된 개구리 소년 5명의 유골을 한 달 넘게 감정·분석해 둔기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숨졌다는 결론을 끌어냈다.

유골이 발견된 뒤 경찰은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했으나 유골 수습과정부터 지켜본 곽 전 교수 등이 타살로 결론을 내면서 경찰은 타살 경위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게 됐다. 하지만 실종·사망 경위 등에 대해서는 해결된 게 아직 없는 상태다.

이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우철원(당시 13세) 군 등 5명이 도롱뇽 알을 줍겠다며 집 부근 와룡산으로 간 뒤 모두 사라진 것으로, 경찰은 연인원 32만 명을 투입해 수색했으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2년 9월 와룡산 4분 능선에서 이들의 유골이 발견됐다.

곽 전 교수는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참사 때는 실종자들의 사망 여부를 가리는 실종자 인정사망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대한법의학회 회장을 하면서 ‘허원근 일병사건’ 등 의문사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합리적인 검시(檢屍)제도 확립을 위한 건의문을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내기도 했다. 곽 전 교수는 지난 22일 경북 군위에 있는 가톨릭묘원에 안장됐다.
박천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