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본부장단 회의에 발목 부상 중인 송영길 대표의 휠체어를 밀며 함께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본부장단 회의에 발목 부상 중인 송영길 대표의 휠체어를 밀며 함께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라디오 인터뷰서 ‘오락가락’

호주 출장 동행 사진과 관련
“대장동 전엔 金 인지 못했다”
“성남시장땐 몰랐다”서 말바꿔

야권 “모르는 사람 번호는 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4일 야당이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알고 있었다며 두 사람이 동행한 호주 출장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대장동 사태 전에는) 인지를 못 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김 처장의 전화번호를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했던 사실도 밝혔지만 기억에는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오락가락 해명에 의혹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1월 경기지사 시절 개발이익 확보와 관련된 재판을 받을 때 김 처장을 알게 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구체적 내용을 잘 몰라서 내용 파악을 하느라고 제일 잘 아는 사람을 연결해달라고 해서 그때 연결된 사람이 이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전에는 제가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누군지 제가 제 전화번호부에 입력은 돼 있었는데, 그 사람이 그 사람인지는 연계가 안 된다”고 해명했다.

그는 김 처장과 호주 출장을 갔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놀러 간 게 아니고 공무상 출장을 간 것이고, 그 사업을 하는 것이 도시공사라 같이 간 것”이라며 “같이 간 하위직원들은 저를 다 기억하겠죠. (그러나) 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MBC라디오에서 “(사진에서 이 후보 등) 세 명이 클로즈업돼 있다. 일부만 확대한 악마의 편집”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이 후보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김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함께 찍힌 사진이 잇달아 공개되자 호주 출장을 동행했던 인물과 최근 숨진 김 처장이 동일인이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논리를 들고 나왔다. 야권에선 “몰랐던 사람인데, 어떻게 전화번호는 저장돼 있었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정부가 소상공인에게 100만 원씩 지급하기로 한 방역지원금에 대해선 “웬만한 가게들 하루 이틀 매출밖엔 안 된다”며 “결국은 나라에서 얼마든지 국채를 발행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이기인 성남시의원이 입수한 2015년 1월 6∼16일 호주·뉴질랜드 출장 일정표에 따르면, 당시 이 후보와 김 처장은 오페라하우스와 현지 재래시장, 대형마트를 하루에도 수차례 함께 방문했다.

손우성·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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