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장 동행 사진과 관련
“대장동 전엔 金 인지 못했다”
“성남시장땐 몰랐다”서 말바꿔
야권 “모르는 사람 번호는 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4일 야당이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을 알고 있었다며 두 사람이 동행한 호주 출장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대장동 사태 전에는) 인지를 못 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김 처장의 전화번호를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했던 사실도 밝혔지만 기억에는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오락가락 해명에 의혹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1월 경기지사 시절 개발이익 확보와 관련된 재판을 받을 때 김 처장을 알게 됐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구체적 내용을 잘 몰라서 내용 파악을 하느라고 제일 잘 아는 사람을 연결해달라고 해서 그때 연결된 사람이 이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전에는 제가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누군지 제가 제 전화번호부에 입력은 돼 있었는데, 그 사람이 그 사람인지는 연계가 안 된다”고 해명했다.
그는 김 처장과 호주 출장을 갔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놀러 간 게 아니고 공무상 출장을 간 것이고, 그 사업을 하는 것이 도시공사라 같이 간 것”이라며 “같이 간 하위직원들은 저를 다 기억하겠죠. (그러나) 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현근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MBC라디오에서 “(사진에서 이 후보 등) 세 명이 클로즈업돼 있다. 일부만 확대한 악마의 편집”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이 후보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김 처장을)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함께 찍힌 사진이 잇달아 공개되자 호주 출장을 동행했던 인물과 최근 숨진 김 처장이 동일인이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논리를 들고 나왔다. 야권에선 “몰랐던 사람인데, 어떻게 전화번호는 저장돼 있었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정부가 소상공인에게 100만 원씩 지급하기로 한 방역지원금에 대해선 “웬만한 가게들 하루 이틀 매출밖엔 안 된다”며 “결국은 나라에서 얼마든지 국채를 발행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이기인 성남시의원이 입수한 2015년 1월 6∼16일 호주·뉴질랜드 출장 일정표에 따르면, 당시 이 후보와 김 처장은 오페라하우스와 현지 재래시장, 대형마트를 하루에도 수차례 함께 방문했다.
손우성·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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