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 금주의 인물

1. 상임선대위원장직 내놓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을 내놓고 대선에서 손을 뗐다. 대선을 78일 앞두고 제1야당 대표가 선거 활동 ‘보이콧’을 선언한 것은 선거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 대표는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의 ‘하극상’을 극단적 선택의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지난달 5일 윤석열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장제원·조수진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윤 후보 측근들과의 누적된 불만과 갈등이 폭발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선거 일정과 메시지, 인사 영입 등에서 ‘패싱’을 당했고, 전략 캠페인을 놓고서도 윤핵관들과 사사건건 충돌했다. 이 대표의 충격요법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선대위 장악력을 높이고, 윤핵관을 견제하는 효과를 낳았다는 평이 나온다. 하지만 당 대표가 분란을 부추기고, 대선판에서 도망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어떤 것이든 지지 못하는 2030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수권 정당을 꿈꾸는 정통 보수 야당 대표가 여당이나 여당 후보가 아니라 당내 반대 세력과 싸우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서종민 기자


2. 칠레 정치판 돌풍 일으킨 좌파 지도자 보리치

중남미 경제 대국 칠레에서 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탄생했다. 올해 35세로,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1990년대 중반 출생)에 속하는 가브리엘 보리치가 지난 19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경쟁자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5)를 꺾고 당선됐다.

칠레 최남단의 대도시 푼타아레나스에서 태어난 보리치는 칠레대 학생회장이던 때인 2011년 저소득층의 교육 기회 확대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이끌며 이름을 알렸다. 3년 후 자신의 지역구를 대표하는 하원의원으로 선출되며 연방의회에 입성했고, 올해 초 좌파연합 대선 경선에서 공산당 소속의 유력 후보를 꺾고 승리하면서 기성세력에 대한 피로도가 극심했던 칠레 정치판에 돌풍을 일으켰다. 보리치는 당선 직후 “신자유주의의 요람이었던 칠레는 이젠 신자유주의의 무덤이 될 것”이라며 대대적인 개혁을 시사했지만, 당내 급진세력에 비해서는 비교적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멕시코·아르헨티나·페루 등에 이어 칠레에서도 좌파 지도자가 나온 것을 계기로 중남미에 ‘핑크 타이드’(1990년대 말 이후 20여 년간 중남미 10개국에 온건 좌파 정권이 연달아 집권한 현상)가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장서우 기자


3. ‘아들 입사지원서 논란’ 사퇴 김진국 靑 민정수석

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중도 하차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지만 사실상 전격 경질이다. 그는 아들이 모 기업체 입사지원서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이십니다. 제가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고 적은 것이 20일 저녁 MBC 방송에 보도되면서 불공정 논란에 휩싸였다. 김 수석은 다음 날 “제 아들이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며 청와대를 떠났다. 그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의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다. 참여정부 시절 법무비서관으로서 ‘문재인 민정수석’과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다.

그의 불명예 퇴진은 문재인 정부의 민정수석은 좌초하거나 난파한다는 속설을 사실처럼 믿어지게 만들고 있다. 조국 초대 수석은 법무부 장관으로 영전했다가 본인과 부인, 자녀를 둘러싼 각종 비리가 불거지면서 35일 만에 퇴진했고, 김조원 전 수석도 다주택 보유 논란으로 사퇴했다. 이후 임명된 김종호 전 수석은 추미애-윤석열 갈등 조율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신현수 전 수석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인사 패싱 사건’에 항명성 사표를 던졌다. 이제교 기자


4. SK㈜와 각각 8억씩 과징금 최태원 SK그룹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6억 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22일 SK㈜가 공정거래법을 어기고 최 회장에게 부당한 사업기회를 제공했다며 최 회장에게 8억 원, SK㈜에도 8억 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하고 시정을 명령했다. 다만,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검찰에 고발하지는 않았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15일 공정위 전원회의에 출석해 자신의 SK실트론 지분 인수 과정에 관해 “총수 이익을 위해서 기업을 동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공정위 전원회의에 대기업 총수가 출석한 건 최 회장이 첫 사례에 속한다.

SK㈜ 측은 “SK실트론 사건에 대해 충실히 소명했음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제재 결정이 내려졌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어 “(이번 공정위 결정은) 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확인된 사실관계와 법리판단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내용”이라며 “(공정위) 의결서를 받는 대로 세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는 소송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양측이 상당 기간 법정 다툼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곽선미 기자


5. 아들과 함께 ‘PNC’ 준우승 성공적으로 복귀한 우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아들 찰리(12)와 함께 출전한 골프 PNC챔피언십에서 10개월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우즈 부자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튼 골프클럽(파72)에서 1, 2라운드 합계 25언더파 119타로 존 댈리(미국·27언더파 117타) 부자에게 2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즈 부자는 이틀 동안 36홀을 돌면서 보기를 남기지 않았다. 우즈는 1라운드에선 300야드 넘게 공을 날렸고, 2라운드에선 7번(파4)부터 17번 홀(파3)까지 11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아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우즈는 지난 2월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가 복합골절돼 수술대에 올랐고, 치료와 재활을 거쳐 10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왔다. 여전히 다리가 불편해 카트를 타고 이동했으며, 다리를 절뚝였다. 하지만 뛰어난 경기력을 과시, 내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컴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찰리는 아빠를 빼닮은 실력, 습관으로 극찬을 받았다. 우즈는 “몇 주 전만 하더라도 다시 골프를 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지만 올해 다시 골프를 했다”면서 “골프는 내 인생이고 다시 기회를 얻어 무척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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