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전 KIA 투수로 활약했던 양현종.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전 KIA 투수로 활약했던 양현종.

윤석민·차우찬 등 ‘먹튀’ 사례
전성기 빨라 투자 위험성 커
FA 100억 대박 9명 모두 타자

투수 양현종, KIA와 계약 난항
옵션이 보장액의 2배로 알려져


올겨울 프로야구 자유계약(FA) 시장이 뜨겁다. 지난 23일까지 15명의 FA 중 8명이 계약했고, 총액은 674억 원(옵션 포함)에 달해 지난해의 446억5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역대 최고액이었던 2016년의 766억2000만 원 역시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NC를 떠난 외야수 나성범이 23일 KIA와 역대 최고액 공동 1위인 6년간 150억 원에 계약하면서 올겨울 100억 원대 FA는 4명이나 탄생했다. 앞서 박건우가 두산을 떠나 NC와 6년간 100억 원, 김재환이 두산에 잔류하면서 4년간 115억 원, 김현수가 LG에 잔류하면서 4+2년에 115억 원을 받기로 했다. 모두 외야수다.

1999년 FA 제도가 도입된 뒤 100억 원대 계약은 나성범이 9번째다. 첫 FA 100억 원은 KIA의 외야수 최형우로 2016시즌을 마치고 4년간 100억 원에 계약했다. 2017년 내야수 이대호가 롯데와 역대 최고액인 4년간 150억 원, 2018년 외야수 김현수가 LG와 4년간 115억 원, 2019년 내야수 최정이 SSG(당시 SK)와 6년간 106억 원, 같은 해 포수 양의지가 NC와 4년간 125억 원에 계약했다.

‘100억 클럽’ 9명은 모두 야수다. 그런데 야구는 ‘투수놀음’에 비유된다. 투수가 경기에서, 시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 그러나 FA 시장에선 야수에 비해 ‘찬밥신세’다. 투수 FA 역대 최고액은 차우찬으로 2017년 4년간 95억 원을 받기로 하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FA 시장에서 투수가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는 건 ‘위험성’ 탓이다. 투수는 전성기가 빨리 찾아오고, 그만큼 빨리 노화된다. 투수는 대개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까지가 전성기다. 반면 야수는 30대 중후반까지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다. 그리고 투수의 팔꿈치와 어깨는 소모품으로 인식된다. 투수가 FA 자격을 얻으려면 8∼9년을 원소속팀에서 활약해야 한다. FA시장에 나온 선발투수는 대부분 원소속팀에서 1000이닝 이상을 던지기에 FA가 될 무렵 어깨와 팔꿈치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투수는 특히 한 번 다치게 되면, 순식간에 구위가 뚝 떨어지곤 한다.

그래서 투수 중 이른바 ‘먹튀’가 많다. KIA에서 은퇴한 윤석민이 대표적인 예로 2015시즌을 앞두고 KIA와 4년간 90억 원에 계약했다. 2015년엔 2승 6패 30세이브(평균자책점 2.96)로 잘 던졌지만, 2016년엔 2승 2패 1세이브 6홀드(평균자책점 3.19)에 그쳤고, 2017년은 어깨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했다. 2018년엔 승리 없이 8패 11세이브(평균자책점 6.75)였고, 2019년 등판 기록을 남기지 못하고 은퇴했다.

투수 역대 최고액인 차우찬 역시 2017년 10승 7패(평균자책점 3.43), 2018년 12승 10패(평균자책점 6.09), 2019년 13승 8패(평균자책점 4.12)였지만 2020년엔 5승 5패(평균자책점 5.34), 올해엔 2승 1패(평균자책점 5.24)에 그쳤다. 2018년, 2019년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4.00을 넘겼다.

투수 중 양현종이 처음으로 1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양현종은 친정인 KIA와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투수’이기 때문. 양현종과 KIA는 지난 22일 4번째로 만났지만 소득은 없었다. 양현종은 대리인을 대동하지 않고 직접 협상테이블에 앉아 5시간이 넘는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KIA는 2014년 ‘윤석민 악몽’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안전장치, 즉 자구책을 마련했다. KIA는 보장금보다 옵션에, 양현종은 옵션보다 보장금에 포인트를 맞추다 보니 평행선을 그을 수밖에 없다. KIA는 양현종에게 보장금보다 옵션이 두 배 이상 많은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도 FA지만, 양현종과 달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현은 원소속팀 SSG의 허락을 받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에 국내로 유턴할 경우 SSG 유니폼을 입어야 하며 역시 100억 원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가 강하고, 미국 현지에선 이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