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C랩 프로그램, 벤처 404곳 지원 ‘미래 유니콘’ 육성

사내·외 벤처 아이디어 육성
창의 DNA로 조직문화도 바꿔

사내 벤처엔 ‘스핀오프’ 운영
6년간 57곳에 300억원 투자
분사·창업뒤 기업가치 5200억
외부 242곳은 총3700억 유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연구‘에바’
55억 투자 유치하며 사업 확장
식용 가능 배양육 개발‘씨위드’
환경·식량문제 동시 해결 도전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Creative Lab)’ 출신 ‘에바’가 최근 삼성벤처투자, 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55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에바는 이번 투자로 전기차 ‘구독 충전’ 등 연계 사업을 확대해 충전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에바는 ‘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 라이프’를 실현하기 위해 자율주행 충전 로봇과 같은 혁신적인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회사다. 주요 제품은 ‘수동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와 ‘전기차 자동충전 자율주행 로봇’이 있다. 수동 이동형 전기차 충전기는 유료 주차장이나 호텔, 백화점, 휴게소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창업 지원을 위해 C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 과제원들이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창업 지원을 위해 C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 과제원들이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스타 스타트업 산실된 삼성전자 C랩 프로그램 = 삼성전자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와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C랩 프로그램이 ‘스타 스타트업’의 산실(産室)이 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 사이에서 C랩은 운영사인 삼성전자만큼이나 유명한 브랜드다. C랩을 거쳐 덩치를 키운 스타트업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에바를 비롯해 에이지테크(Age Tech) 스타트업 ‘실비아헬스’, 시식이 가능한 배양육 개발에 성공한 ‘씨위드’ 등이 모두 C랩 출신이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들도 C랩 출신 스타트업에 가점을 준다. 삼성전자의 깐깐한 심사를 통과했다는 점을 그만큼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C랩은 2012년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정식 명칭은 ‘C랩 인사이드’다.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과 함께 임직원의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게 목적이다. 2018년 10월부터는 C랩 운영의 노하우를 회사 밖으로 확대해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전자가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 인사이드로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 200개 지원,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 육성 등 총 5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C랩 인사이드를 통해 사내벤처 과제 162개,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242개 등 총 404개를 지원했다.

◇사내벤처는 물론 사외벤처까지 전폭적으로 지원 = 삼성전자는 C랩 인사이드가 미래 성장 동력의 기반이 되는 신사업 발굴과 함께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들이 스타트업 스타일의 연구 문화를 경험해봄으로써,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현업에 돌아가서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정신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C랩 과제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은 1년간 현업 터전이 아닌,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와 서울 관악구 서울대 연구공원 내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 마련된 독립된 근무공간에서 스타트업처럼 근무한다. 팀 구성, 예산 활용, 일정 관리 등 과제 운영도 팀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직급이나 호칭 역시 구애받지 않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일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랩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으므로, 임직원들이 높은 목표에 대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며 “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껏 도전하는 문화를 장려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외부 혁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서는 기술 지원부터 투자 유치까지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각 지역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약 6개월에서 1년간 △무상 사무 공간 △삼성전자 전문가 멘토링 △소비자가전쇼(CES)·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국제가전박람회(IFA)와 같은 글로벌 전시 참가 지원 △최대 1억 원 지원금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242개의 스타트업은 총 3700억 원의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중 8개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 유니콘 200 육성사업’ 대상으로도 선정됐다.

지난 11월 1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해조류 기반의 배양육 개발로 환경과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스타트업 ‘씨위드’의 이희재 대표가 자사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11월 1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해조류 기반의 배양육 개발로 환경과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스타트업 ‘씨위드’의 이희재 대표가 자사 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C랩 스핀오프로 청년 창업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 이바지 = 삼성전자는 2015년 8월부터 C랩 인사이드 과제들이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C랩 스핀오프’ 제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창업자들에게 초기 사업자금과 창업지원금을 제공한다. 스핀오프 후 5년 내 재입사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랩 스핀오프는 전 임직원의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재들을 발굴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우수한 기술과 인적자원을 외부로 이관하며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년간 총 300억 원을 투자해 57개 스타트업의 분사 창업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47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스타트업들이 외부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후속 투자를 유치한 금액은 총 1000억 원을 넘었으며, 전체 기업가치도 5200억 원을 돌파했다. 중기부가 지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의 3년 차 평균 생존율은 41.5%, 5년 차 평균 생존율은 29.2%에 불과하지만, C랩 스핀오프 스타트업의 3년 차 생존율은 98%, 5년 차 생존율은 65%를 기록하며 국내 평균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C랩 스핀오프 스타트업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14개의 혁신상을 받음으로써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있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위해 C랩 인사이드는 물론 C랩 아웃사이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스마트공장, 협력회사 상생펀드 등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미래 청년 교육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