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호텔예약 등 소폭 감소
브로드웨이도 인기공연 취소

PCE가격지수 상승률은 5.7%
39년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아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최소 3배에 달하는 오미크론 변이가 회복세에 접어든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이 각종 지표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물가지표도 39년 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았다. 다만 고용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경제 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지난 11월 0.6% 증가해 1.4%였던 전월에 못 미쳤다고 미 상무부가 이날 밝혔다. 소비 위축은 12월 들어 더욱 심화하는 추세다.

식당 예약 사이트 ‘오픈테이블’ 집계 결과 이달 16∼22일 식당 이용객 수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5% 줄었다. 호텔 리서치회사 STR는 연말 연휴 기간임에도 12월 셋째 주 미국 내 호텔 예약률을 전주보다 소폭 낮아진 53.8%로 집계했다. 이에 음식점이나 박물관 등은 아예 자체 임시 휴업을 선언한 상태다.

CNN·포드·우버·구글 등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사무실 복귀 시점을 연기하고 있으며, 뉴욕 브로드웨이는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인기 공연을 모두 취소했고, 하버드대 등은 겨울 학기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이에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노무라증권, 골드만삭스 등 주요 분석기관들은 내년 1분기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감염된 근로자가 늘면서 공장들의 생산 능력이 줄고, 이로 인해 상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며 물가가 더 오르는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다. 미 Fed가 인플레이션 추이를 관찰할 때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11월 5.7%(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했는데, 상승 폭은 1982년 7월 이후 가장 컸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1983년 9월 이후 최대 폭인 4.7% 올랐다. 한편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2월 첫째 주 52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후 20만 건 안팎을 기록하며 고용시장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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