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어 경기 지역까지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전경 속에 아파트가 빼곡히 차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 이어 경기 지역까지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전경 속에 아파트가 빼곡히 차 있다. 연합뉴스
매매수급지수 100 밑돌아
14개월 만에‘매도우위’로

대구 등선 미분양 물량 쌓여
이달 분양 19곳 중 9곳 ‘미달’


올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인천에서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아졌다. 서울·경기에 이어 인천까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의 ‘거래절벽’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매수 심리와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꺾인 가운데 지방에서 시작된 미분양 바람이 수도권으로 확대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인천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8을 기록하며 기준선(100) 이하로 떨어졌다.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밑도는 것은 지난해 10월 5일(98.7) 이후 1년2개월여 만이다.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지면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인천 아파트 가격은 올해에만 11월까지 23.87% 상승하면서 경기(22.09%)와 서울(7.76%)을 넘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며 인천도 매수세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초까지 0.44%에 달했던 주간 상승폭도 빠르게 축소돼 이번 주 0.10%로 내려왔다. 서울의 수급지수는 지난주(95.2)보다 떨어진 93.9로 6주 연속 100을 밑돌았고, 경기도 이번 주 95.1로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거래 침체가 지속됐다. 지난주 ‘팔자’로 돌아선 지방도 이번 주 97.4로 매도세가 더 강해졌다.

지방에서는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한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존 주택 시장의 매물과 청약 시장의 미분양이 동반해 증가하면 부동산 시장이 하락한다는 뚜렷한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분양가뭄인 서울에서는 여전히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여 청약 시장 양극화 현상은 심화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분양해 24일까지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전국 아파트 19개 단지 중 9곳에서 미분양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약이 미달된 9곳은 모두 지방이었다. 대구가 5곳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1곳), 경북 포항(1곳), 경남 사천(1곳), 충남 천안(1곳) 등에서 미분양이 났다. 윤지해 부동산 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분양시장은 여전히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존 주택 시장에서 매물이 쌓이는 동시에 서울 청약 시장에서 미분양이 나오게 되면 명확한 하락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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