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경북 경산시 자인면행정복지센터(면장 최순환·왼쪽 두 번째)에서 정태수(오른쪽 두 번째) 씨 가족이 돌아가신 어머니 남주희 씨 이름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한 뒤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산시청 제공
지난 20일 경북 경산시 자인면행정복지센터(면장 최순환·왼쪽 두 번째)에서 정태수(오른쪽 두 번째) 씨 가족이 돌아가신 어머니 남주희 씨 이름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한 뒤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산시청 제공
어머니 유품 정리중 통장 발견
전액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놔
기초생활수급 아버지 남긴 돈
주민센터에 100만원 기탁도

아너소사이어티 고인회원 71명
“고인들 나눔 정신 퍼져나가길”


경산=박천학 기자·전국종합

“생전에 항상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도왔습니다. 기부로 그리운 마음을 전하면 그 어떤 선물보다 좋아하실 겁니다.”

평소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돕다 세상을 떠난 부모님이나 아들, 아내의 이름으로 가족이 기부하는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들은 사후에도 가족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주위를 더욱 훈훈하게 하고 있다.

24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정태수(52) 씨 가족은 지난 20일 어머니 고 남주희 씨 이름으로 이웃돕기 성금 2942만 원을 경북 경산시 자인면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자인면 북사리가 고향인 남 씨는 지난 7월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정 씨 가족은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 통장을 발견했으며 어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전액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자인면행정복지센터 측은 남 씨는 어려운 이웃에게 항상 따뜻한 손길을 보내는 등 동네에서 인정이 넘쳤다고 밝혔다. 정 씨는 “많지 않은 금액”이라며 “꼭 필요한 곳에 쓰여서 어머님의 뜻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익명의 40대 남성이 서울 중랑구 상봉2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기신 돈”이라며 5만 원권 지폐 20장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 이 남성은 “아버지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주민센터에서 생계비를 받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아버지가 주변의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조금씩 모은 돈”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가족이 고인의 이름으로 기부한 금액이 1억 원을 넘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2008년 이후 올해 12월 20일까지 총 2772명이며 이 중 고인 회원은 71명이다.

지난 3월에는 대구에 사는 신홍식(67) 사단법인 아트빌리지 대표가 어머니 고 김옥순 씨 이름으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에는 돌아가신 아버지 고 신현철 씨 이름으로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 신 대표는 “따뜻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하고 이웃을 사랑하던 부모님의 모습이 선하다”며 “부모님이 하신 선행이 곳곳으로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9년 9월에는 충남 예산군에서 돼지농장을 운영하는 지경섭(63) 씨가 아내 고 손예신 씨 이름으로 성금 1억 원을 모금회에 기탁했다.
박천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