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adership 클래스 -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지난달 마크롱과 만남이어
숄츠도 로마로 찾아와 회담
EU 주도권경쟁 獨·佛 정상
드라기와 우호적 관계 모색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최근 유럽연합(EU) 정상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다.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최근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신임 총리까지 이탈리아를 찾아와 드라기 총리와 회담했다. EU 경제 규모 1위(독일)와 2위(프랑스) 국가 정상이 앞다퉈 3위 국가인 이탈리아를 찾고 있는 형국으로, 정권 교체기인 독일과 프랑스가 EU 내 주도권 경쟁을 벌이며 이탈리아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지난 20일 로마를 찾아 드라기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의 공통 관심사와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두 정상은 유럽 통합을 더 심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더 강하고 더 결속력 있는 EU가 양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보완하기 위한 유럽 공동의 방위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인식을 함께한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새 우호조약을 체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앞서 이탈리아를 찾은 프랑스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프랑스는 독일 정권 교체기를 틈타 독일로부터 EU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최근 이탈리아와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프랑스는 이탈리아와 ‘퀴리날레 조약’을 체결했다. 조약에는 양국이 경제와 산업, 문화와 교육, 안보, 국경 간 협력 및 외교 문제에서 전방위적 유대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물러난 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EU 내 세력 균형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달았다. 이탈리아의 한 관리는 “마크롱 대통령은 이탈리아와의 강한 유대 관계를 원하고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독일 간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파고들어 입지를 다지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힘을 합쳐 EU 재정준칙인 ‘안정·성장 협약’ 개혁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부채 비율을 엄격하게 규제한 해당 협약의 옹호자였던 메르켈 전 총리가 물러난 시점이 협약 개정을 원하는 양국에는 절호의 기회기 때문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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